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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 하나님이 주신 믿음

이종태 | 충주       이른 봄이었다고 기억한다. 어려서부터 과학을 좋아했던 나는 막내 누나 덕분에 중학교 2학년 봄에 성경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복음 말씀을 듣기 시작했고 말씀 듣기는 그해 7월까지 이어졌다. 몇 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말씀을 들으며, 나는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희미했다. 누가 나에게 ‘하나님이 정말 계시니?’ 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모르겠다.’ 라고 대답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왜냐하면 어떤 때는 계신 것 같고 어떤 때는 계시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죄를 지은 것은 알지만 ‘죄인’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만약 지옥이 있다면 나는 지옥에 갈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나님이 계실까봐 두려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이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한 형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나는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돌아가신 것을 믿으면 구원받잖아요.’ 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해놓고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때 그 형은 ‘그럼 너는 믿니?’ 라고 물었다. 나는 마음속에서 한참을 고민한 끝에 믿는다고 대답했다.     그때부터 나의 불안의 세월은 시작되었다. 입으로는 믿는다고 했지만, 그 후 몇 개월 동안 고민은 계속되었다.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믿으라는 거지? 예수님을 믿으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 것은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이지? 예수님을 믿으라는 소리는 문법에도 맞지 않잖아. 예수님이 옛날에 살았다는 것을 믿으라든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믿으라든지 하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말해야지, 무턱대고 믿으라는 것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잖아.’     항상 두려웠다.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오직 ‘믿어라. 그러면 구원이다.’ 하는 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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