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숙 | 안성
수료증의 의미제 170호 수료증제 3학년 2반 장은효위 어린이는 제38회 성경탐구모임 교회학교 프로그램을 수료하였음을 인정합니다.2006년 8월 5일
수료증? 그동안에도 주었나? 처음으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성경탐구모임에 참석했던 나로서는, 새삼스럽고 뜬금없고 또 신기했다. 한편 내 소원대로 딸아이를 원 없이 한번 교회학교 프로그램에 참석시켜 보았다는 긍지에 뿌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저 그것이 다였다. 딸아이 은효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그랬다. 은효는 시간이 흐를수록 깜짝 놀랍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계속 털어내 놓았다. 일주일간 공부하고, 그 공부한 내용이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관해서 말이다. 이제 열 살이 되고 처음 교회학교에 참석한 딸아이의 입에서, 엄마인 나로서도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자신의 현 위치와 피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들이 줄줄 흘러나왔다. 그제야 나는 그 수료증의 가치를 알아보게 되었다.
그 순간 직관적으로 와 닿는 것이 있었다. 엄마인 나는 아이에게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고, 그저 시간에 맞춰 교회학교에 보냈을 뿐인데 그 대가는 엄청났다. 성령이 함께하고 계시는 이 교제 속에서 이 일이 이루어진 것임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나는 딸아이가 이번에 말씀으로 거듭날 줄은 몰랐다. 꿈에도 생각 못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라는 것을 누구나처럼 그저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 기대는 너무 막연한 것이어서 요원해 보였고, 내가 얼마나 맘 쌈을 하여야 될까 지레 겁부터 나는, 미래에 일어날 일 중에 한 가지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 모녀는 책상 앞에 앉아 방학 계획을 세웠다. 가족애 키우기와, 때우기 식이 아닌 제대로 된 일기 쓰기, 삼국지 두 번 정독하기였다. 그 속에 차마 혹은 미처, 교회학교에 참석하여 하나님에 대해 알기를 끼워 넣을 생각은 못했다. 그런데 또 한 번, 아니었다.
교제가 있는 곳으로 이사하며
올 4월 3일에 안성으로 이사를 왔다. 도무지 잽싼 데가 없는 은효와, 여섯 살 난 은효 동생 수효의 특성상 큰 학교에는 보내지 못하고 전교생이 60여 명인 초등학교를 부러 보냈다.
안성으로 오기 전에는 경기도 광주에 살았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 있는 엄마라면 대체로 광주 다음엔 분당이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성품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분당으로 갔다가는 “빠, 빨리 다른 애들처럼!” 하는 문화 속에, 공부는커녕 사람 잡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 이미 나는, 세상을 향해 걸쳐 놓았던 쓸모도 없고 이젠 구실도 못하는, 병신 같은 한쪽 다리를 탁 걷어, 형제자매들과의 교제 속에 딛고 있던 다리 옆으로 붙여버렸기에 큰 갈등 없이 안성으로 이사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쯤에 안성에 있는 형제들이 경영하는 점포에서 우리 형제에게 손짓을 해 왔다. 또 여건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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