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지원
박미선 | 안성
매년 성경탐구모임 때에는 전국에 계시는 몸이 불편한 형제자매들도 모두 함께 모인다. 보통 백여 명 가까이 참석하시는데, 올해는 70여 명 정도 참석하셨다. 그중 대부분은 복지시설에서 생활하시는 분들과 장애인 모임에 속한 분들이다. 그 외에도 전국 각지에 계신 몸이 불편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생활하시는 분들, 또는 해외에서 오신 분들 중에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성경탐구모임 때에는 좀 더 편하게 지내기 위해 따로 마련된 숙소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그리고 이분들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을 청년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 주로 강연 시간에 말씀을 함께 들으면서 성경을 찾아 주거나 이동할 때나 식사할 때 도와드리고, 목욕을 시켜드리는 일 등을 하게 된다.
낮아진 벽은 마음의 벽도 허물고
그분들을 위한 숙소는 늘 그래왔듯이 대강당 안 화장실과 가장 가까운 곳에 마련되었다. 패널(panel)로 벽을 세워 남자 숙소와 여자 숙소를 구분했는데, 지금까지는 그 벽의 높이가 보통 사람이 밖에서 보았을 때 안을 들여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높았다. 그곳에서 머무는 형제자매들은 그 안에서 TV로 강연을 듣고 일주일 동안 생활하신다. 거동이 힘들기 때문에 식사하러 갈 때나 화장실에 갈 때 외에는 그 안에서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 다른 형제자매들과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다른 형제자매들과 자연스럽게 교제를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벽을 낮춰달라는 건의를 했더니, 높게 세운 벽이 아닌 흰색 종이 박스를 두 단으로 낮게 세워 숙소를 만들어 주셨다. 마련된 숙소 안에 들어가 앉아 보니 대강당이 훤히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동안 사방이 꽉 막혀있고 벽은 높아, 앉아있으면 천장만 보이고 답답했는데 시야가 확 트이니 좋고 만족스러웠다. 벽을 아예 없애면 좋겠지만, 이 숙소엔 형제들과 자매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벽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려웠다. 강연 시간 외에는 대강당을 여자 숙소로 쓰기에, 낮부터 저녁 시간까지는 박스를 낮게 세워 두고 밤에 잘 때만 그 위에 한 단 더 박스를 세워 바깥이 보이지 않게 했고, 아침이면 다시 한 단을 내리는 수고를 반복하는 것을 감수하기로 했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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