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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 서로 마음이 통했던 시간을 보내고

-카자흐스탄 알마티 전도집회 소식   김성미       카자흐스탄으로     5월 8일 오후 다섯 시. 이륙을 알리는 러시아어 안내 방송과 함께 서울 발 알마티 행 비행기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자흐스탄.... 그다지 친근하지 않은 이름의 나라를 향한 첫 여정이 시작되었다. 다섯 시면 저녁이 다 된 시간이라 서너 시간 후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두워질 법도 한데, 한참을 날아 내 시계는 아홉 시를 가리키는데도 밖은 여전히 밝았다. 세 시간이라는 시차가 주는 기묘한 풍경을 바라보며 지루한 비행을 마치고 알마티에 도착한 것은 알마티 시간으로 밤 아홉 시,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밤 열두 시였다.     긴 비행으로 굳어진 몸을 이끌고 출구를 향하며 이제 도착한 것인가 싶었는데 입국 수속대 앞에서 한 시간여를 더 기다려야만 했다. 서너 명의 경찰들이 수속대 앞을 지키고 있었고 한 사람이 입국 수속을 마치는 데만도 빨라야 5분에서 10분까지 걸렸다. 입국 수속 부스에서는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을 한 사람씩 카메라로 찍었고 직원은 여권 사진과 찍힌 사진을 한참 동안 비교했다. 수속이 끝날 때까지 얼굴을 얼마나 자주 쳐다보던지 그 앞에 서 있는 것이 민망할 정도였다.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린 후에도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다시 입국 수속 대기실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입국이 까다롭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우리 일행은 모두 일곱 명이었는데 전원이 모든 수속을 끝낸 것은 밤 열 시가 다 되어서였다. 복잡한 절차를 밟고 겨우 나왔을 때 낯선 언어, 낯선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가 발견한 문명래 자매님과 윤대성 형제님의 얼굴은 반가움 그 이상이었다. 한국을 떠난 지 여덟 시간 만에 나는 애국자가 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간 사람들을 위한 꽃다발을 하나씩 안고 있던 알마티 형제자매들은 공항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셨다고 한다. 예상보다 도착이 늦어 많이 조마조마하셨다고도 했다. 대면한 반가움은 나중에 만끽하기로 하고 공항을 나와 모임집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모임집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데 마중 나오신 분들을 댁에 모셔다드리고 가니 11시가 다 되어 있었다. 점점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늦은 시간이라 사양했음에도 불구하고 먹고 자야 든든하다 하시며 문 자매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육개장을 내오셨다.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으실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들은 일찌감치 사양하기를 포기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식탁에 모여 앉았다. 입에 맞지 않은 기내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서였는지, 늦은 시간 먹은 육개장은 굉장히 맛있었다.     일행은 모임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호텔에 짐을 풀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모임집과 가까워서 좋았다. 스물일곱 시간의 긴 하루를 마치고 한국 시간으로 새벽 네 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집회를 준비하며     다음날 눈을 뜨자 찬 기운이 온몸을 덮쳤다. 명색이 호텔인데도 난방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카자흐스탄은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이 많다고 한다. 난방 문제도 국가가 관리하는데 5월 1일이 되면 국가에서 난방을 전면 중지한단다. 호텔에서 난방을 하려면 자체 시설을 돌려야 하는데 그것이 원활하지 않았나 보다.     한기를 머금은 몸을 이끌고 대충의 채비를 하고 모임집에 와 보니 맛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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