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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 절망이 기쁨으로 바뀐 축제의 날, 부림절

조정화     부림절의 유래     무리가 부르의 이름을 좇아 이 두 날을 부림이라 하고 유다인이 이 글의 모든 말과 이 일에 보고 당한 것을 인하여 뜻을 정하고 자기와 자손과 자기와 화합한 자들이 해마다 그 기록한 정기에 이 두 날을 연하여 지켜 폐하지 아니하기로 작정하고 각 도, 각 읍, 각 집에서 대대로 이 두 날을 기념하여 지키되 이 부림일을 유다인 중에서 폐하지 않게 하고 그 자손 중에서도 기념함이 폐하지 않게 하였더라  (에스더 9:26-28)       ‘부림’이라는 말은 ‘제비’란 뜻의 고대 페르시아어 ‘부르’(Pur)에서 유래되었다. 지정(指定) 또는 운명이란 뜻의 현대 이란의 단어 ‘파레’의 뿌리가 바로 이 말이다. 이 ‘부르’라는 말에 히브리어 복수형 종결어미 ‘-im’이 붙어 부림이 된 것이다. 살만에셀 3세(BC 858~824) 통치 시기에는 매년 정월 초하루에 그 해의 길일들을 정하기 위해 제비를 뽑았다. 그때 사용한 주사위가 남아 있는데 그 위에 ‘Pur’라는 명각이 있다. 고대 서아시아 사람들은 운명을 믿었고, 그 운명에 따라 행동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부림절의 기원을 담고 있는 구약 성경 에스더는 운명이란 것이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에 어긋날 때는 바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언 16:33)       하만과 모르드개의 운명이 바뀐 것이 그 예이고, 유대인과 유대인 원수들의 운명이 바뀐 것이 그 예이다. 또 왕후 와스디와 에스더의 운명이 바뀐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운명이란 사람의 시각에서 보는 것일 뿐,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운명의 손이란 결국 하나님의 손이다.     유대인들이 오랫동안 지켜오고 있는 부림절의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하만으로 인해 지어졌다. 그는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유대인 모르드개를 미워한 나머지 그의 민족까지 모두 몰살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자신을 위해 길일을 얻으려고 점쟁이들을 찾아갔다. 그러나 하만이 다음과 같은 말씀에 주의했더라면 결국 자신의 열 아들의 사망일이 되어버릴 날을 점쟁이에게 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야곱을 해할 사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이때에 야곱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논할진대 하나님의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뇨 하리로다 이 백성이 암사자같이 일어나고 수사자같이 일어나서 움킨 것을 먹으며 죽인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아니하리로다  (민수기 23:23-24)       무릇 너를 치려고 제조된 기계가 날카롭지 못할 것이라 무릇 일어나 너를 대적하여 송사하는 혀는 네게 정죄를 당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종들의 기업이요 이는 그들이 내게서 얻은 의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사야 54:17)       하만은 ‘부르’를 통해 유대인을 모조리 죽이는 날을 12월(아달월) 13일로 정했으나 (에 3:7), 그날은 도리어 유대인의 구원의 날이 되었다.     현재 유대인들은 그들의 역사에서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크고 작은 구원의 사건들을 기념하고 있다. 유월절과 부림절은 시기적으로 서로 가까운, 유대 민족의 대표적이고 역사적인 구원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유월절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에 의해 구원이 이루어졌지만, 부림절은 기적다운 기적 하나 없이, 그러나 분명한 하나님의 간섭에 의해 이루어진 구원의 날이었다. 그것을 분명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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