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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고난의 시간

-2006 라틴아메리카 성경탐구모임 - 전체 스케치   권현숙       압도적인 수적 증가를 보인 성경탐구모임     지난 4월 17일부터 23일까지, 제6회 라틴아메리카 성경탐구모임이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오악스테펙(Oaxtepec)에 위치한 한 리조트에서 열렸다.* 이번 성경탐구모임에는 지금까지 열렸던 어떤 해외 성경탐구모임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1700여 명이나 된다고 하니, 작년에 참석한 인원의 두 배를 초과하는 숫자이다. 참석한 사람들의 국적 또한 예년에 비해 다양해졌다. 멕시코에서만도 16개 지역에서 12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했고 한국, 미국, 독일, 캐나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브라질, 스웨덴, 온두라스 등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것은 지난 1년 간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영혼이 태어났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약 1주일 전부터 세계 각지에서 형제자매들이 멕시코로 모여들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집회 준비하는 일을 도왔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식당을 청소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주방은 바람이 통하지 않아 찜통처럼 더웠고, 불결한 검댕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식당에는 높은 천정을 받치는 큰 기둥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기둥 사이의 대들보에 비둘기 둥지가 있어서 바닥 이곳저곳에는 비둘기들의 깃털과 분비물이 떨어져 있었다. 둥지를 치우고 비둘기를 내쫓아야 했지만 기둥이 너무 높아 식당의 직원들도 속수무책이었다. 뚜렷한 대책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 비둘기가 잘 다니는 실내 일부에는 식사 테이블을 놓지 않고, 대신 야외에 테이블을 놓기로 했다.     성경탐구모임이 열리기 이틀 전에야 우리는 식당의 열쇠를 받을 수 있었다. 열쇠를 받자마자 벌레를 잡기 위해 주방에 약품 처리를 했다. 하루 전날에는 많은 형제자매들이 달려들어 식당을 대청소했다. 주방은 한 번도 청소를 하지 않았다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더러웠다. 음식을 보관하는 큰 냉장고도, 식품 보관 창고도 마찬가지였다.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청소와 소독이 필수였다. 슬리퍼와 붉은 고무장갑, 방수 앞치마 차림으로 바닥을 닦고 주방에 비치된 모든 물건들을 뜨거운 물로 소독했다. 끊임없이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들은 자매들의 비명을 자아내는 소품 같았다.     식당 청소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광장에는 대형 천막이 설치되었는데, 그 모습은 한국의 성경탐구모임을 떠올리게 했다. 한국에 세계 선교센터가 생기기 전에는 야외에 임시 건물을 설치하고 그 아래에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멕시코에서 치러지는 이번 라틴아메리카 성경탐구모임이 한국의 그것과 무척 닮아 있음을 실감했다.     17일 아침이 되자, 설치된 대형 천막 아래 1500개의 의자가 놓였다. 식당에도 천여 개의 의자가 추가되었고, 대형 원탁 테이블이 더 많이 마련되었다. 처음에 강연을 하기로 계획했던 곳은 600석 규모의 실내 극장이었는데, 참가 인원에 비해 좌석 수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광장에 야외 천막을 설치한 것이다. 처음 계획은 실내 극장에서 강사가 강연을 하고, 야외 천막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실내 극장과 야외 천막 두 곳으로 나뉘어 앉아 강연을 듣는 것이었다. 그러나 장소를 나누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 야외 천막 아래 단상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강연을 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한 뒤늦은 결정에 따라 방송팀은 더욱 바삐 움직여야 했다. 성경탐구모임 전날 실내 극장에 방송 시설을 설치했었는데, 하루 만에 부랴부랴 방송 시설을 야외 천막에 재정비하게 된 것이다. 사방이 확 트인 야외 천막 아래에서는 소리의 울림도 염려가 되었는데, 막상 1500석 의자에 사람들이 들어앉자 소리의 울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17일 오후부터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경탐구모임이 열리는 리조트에 밀려들었다. 멕시코 각 지역과 인근 국가에서부터 출발한 대형버스들이 속속 들어섰다. 멕시코 북쪽 후아레스에서는 27시간, 남쪽 과테말라에서는 26시간을 버스로 달려 왔다. 코스타리카에서는 52명이 비행기로 왔다. 장시간 차로 오면서 드는 식비나 숙박비가 비행기 값과 비슷하고, 차로 올 경우 3개국의 국경을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가 있어, 비행기편을 선택했다 한다. 독일 형제자매들도 많은 숫자가 참석했다. 작년까지는 부활절 기간에 독일에서 유럽지역 성경탐구모임을 치렀는데, 그때 멕시코에서 성경탐구모임을 열면 더 많은 멕시코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멕시코에 그 기간을 양보했다. 이에 많은 멕시코 형제자매들이 작년 10월에 있었던 유럽지역 성경탐구모임에 참석해서 고마움을 표시했고, 독일에서도 그 보답의 의미로 이번 성경탐구모임에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이다. 바다를 건너 대륙을 오가는 형제자매들의 사랑이 눈에 보여 마음이 따뜻해졌다.     발을 동동 구르며 - 등록부     힘들게 도착한 많은 사람들은 짐과 함께 버스에서 내린 후 등록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1200여 명 정도가 사전등록을 했는데, 그보다 500여 명의 사람들이 더 왔고, 사전등록을 했다 해도 등록한 사람이 참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오는 등 많은 혼란이 있었다. 중남미 사람들의 등록은 멕시코 등록부가 담당하고 한국, 미주 지역, 독일 등지에서 온 사람들의 등록 관리는 한국 등록부가 담당했는데, 멕시코 등록부의 인원은 단 네 명뿐이었다. 첫날 밀려든 천여 명의 사람들의 등록 작업은 느리게 진행되었고, 많은 형제자매들은 몇 시간의 버스 여행으로 피곤하고 지친 상태로 등록부 앞에 대기해야 했다. 방을 배정받지 못해 등록부 앞 공간에 매트를 펼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사람도 많았다. 등록 작업은 밤늦게까지 계속되었다.       “저는 이번 성경탐구모임에서 방 배정에 대해서 불만을 이야기하려고 등록부에 갔다가 등록 작업을 돕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중남미 사람들의 등록부에는 컴퓨터 시설도 없었고, 등록부 인원도 당장 필요한 사람을 그때 뽑았기 때문에 등록 작업에 대한 사전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또 사람이 많아서 행사장 밖의 호텔을 추가로 빌렸는데, 행사장 안팎의 호텔 방 번호가 비슷해서 사람들이 헷갈렸는지, 행사장 내 숙소 중에는 며칠 동안 비어 있는 방도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이곳에서 다시 집회를 하게 된다면, 최소한 하루 전에 팩스로라도 참석자 명단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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