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민 | 대전
걱정 염려 모두 주께 맡기고
무슨 말부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최근 2년 동안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언젠가는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그 기회인가 보다.
내가 말씀과 교제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다. 그 당시에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냥 교회에 다닌 것에 불과했는데 부모님이 이 교제 가운데 계시지 않은 지금, 내가 왜 이 가운데 홀로 남아 있는 것인지,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느 순간, 구원받은 부모님을 둔 자녀들이 대부분 걷게 되는 길을 나 또한 걷고 있음을 깨달았다. 부모님에 의해 자연스럽게 구원에 대해 알게 되었고, 구원받게 해 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매년 성경탐구모임을 찾았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때 하나님의 사랑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9년, 또래들과의 여러 활동을 거치며 지금 이 글을 쓰기까지 이 교제 가운데서 형제자매들과 함께해 왔다. 돌이켜 보면, 내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나를 인도해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성경탐구모임 준비 작업에 참여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형제자매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꿈꾸며 대학에 들어왔었다. 그리고 방학마다 이런 일에 참석해 온 것이 벌써 5년이 되어 간다. 그 안에서 배운 것도 많았고 추억 또한 많았다. 형제자매들은 어떤 일들을 하며, 이 교제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오게 되었는지, 꽤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난겨울, 대학생들이 필리핀에 가서 그곳 일을 돕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형제자매들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학비를 마련해야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었던 터라 망설여졌다. 내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했다. 필리핀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2년 동안 교제의 자리에서 항상 들어왔고 그 자리에 마음을 함께했었다. 처음 필리핀에 복음이 전해지게 된 이야기와 현재 일로일로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무엇보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들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한 생각도 그동안 교제 가운데 있었기에 성령께서 나에게 주셨던 마음이었다고 생각하니 감사하다.
그러던 중 필리핀에서 열리는 어학원 겨울캠프 생활지도 교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이 내 마음을 움직였고, 방학 동안 세웠던 계획들을 접고 그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당장 생활비조차도 마련하기 힘들던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지원을 했었는지.... 한번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온전한 십일조를 내거나 헌금을 한 뒤 더 크게 채워 주셨다는 간증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었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조금은 무책임하게 결정한 것 같다. 지금은 이런 것을 믿음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확실한 믿음의 대상이 없이 막연한 기대감 또는 자포자기식의 생각은 믿음과는 다르다는 것을 얼마 후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그래도 어쨌든 비행기 티켓이 준비되었고 3개월 동안 어학원 겨울캠프의 생활지도 교사로서 필리핀에 가게 되었다. 나의 가장 큰 바람은 이 교제의 흐름과 함께하고 있는 복음의 물결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성령이 우리 가운데 역사하심을 확신하고 돌아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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