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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 외인을 대하여 단정히 행하자

      작년 11월 말 추수감사절 모임 이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LA에 있는 모임 장소에서 한국에서 온 젊은 형제자매들과 또 독일과 뉴욕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한 달 동안 일을 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그 가운데는 괴로운 일도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일하는 한 자매가 자꾸 뉴욕으로 돌아가려고 한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제게 돌아가야겠다고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자매가 제게 와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우느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습니다. 저는 한동안 지켜보다가 ‘왜 그러느냐, 누구와 문제가 있느냐’ 물었습니다. 대답은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물었더니, 구원받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아닌 자신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살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그 자매가 어떻게 교제 가운데에서 살아왔는지 잘 압니다. 한국 사람들과 섞여서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는지도 잘 압니다. 그 자매는 한국 사람들 속에 묻혀서 좋아하지 않는 김치 냄새를 맡으면서 그 오랜 시간을 지내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자매가 한국 사람들을 싫어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한국 사람이 아닐 뿐입니다. 우리도 당장 아주 생소한 나라에 가서 한국 음식은 구경도 못하게 하고 매일 그 나라 음식만 먹으라고 하면 잘 지낼 수 있겠습니까? 환경이 낫다는 유럽이나 미국이라고 해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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