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지 | 서울
‘선생님 이것은 이렇지 않을까요?’, 배시시 웃으며 대답도 잘하는 소현이수업이 재미있을 때 궁둥이를 들썩이며 신나하는 진혁이꿀꺽꿀꺽 우유도 잘 마시고 질문도 무척 많이 하는 똘똘한 진섭이조용한 듯하지만 가끔 대화가 통하면 친구처럼 수다를 떠는 예쁜 다원이수줍은 듯 짓궂은 듯 말수도 많고 수업도 적극적인 설아성경 읽기도 암송도 정말 좋아하며 잘하는 착한 석주주말학교에 오는 것이 신나고 즐겁다는, 자주 보지 못하는 승민이조금씩 달라지는, 웃는 모습이 무척 귀여운 까만 종민이선생님 선생님! 떼를 써도 정말 사랑스러운 똑똑한 형운이꼼꼼하게 숙제해 오고, 안 그런 척 하지만 정 많은 주연이나와 티격태격 싸우며 슬쩍 흘겨보는 모습조차 살가운 준모
이 열한 명의 아이들이 내가 처음 주말학교에 들어와 만난 아이들이다.
내가 주말학교에서 교사를 하게 된 것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주말학교가 있는지도, 그곳에서 창세기 내용을 공부하는지도 몰랐던 나는 동생의 권유로 얼떨결에 교사 모임에 들어오게 되었다. 무척 낯을 많이 가리는 내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교사 모임의 첫 회의에 참석하던 날, 나는 새 학기를 준비하는 그 회의에서 ‘안녕하세요. 정인지에요.’ 라는 한마디만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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