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2005.09> 영혼의 수양과 휴식을 위한 발걸음 속에서

- 성경탐구모임 이모저모   권현숙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영혼의 수양과 휴식을 위해 한 곳에 모였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온 사람들도 4백여 명이나 된다. 등록 절차를 거치고, 짐을 옮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가운데, 일을 맡은 사람들은 여기저기 막바지 점검에 분주했다. 주님께 영광 돌리는 교제 안에서의 한 주가 시작된 것이다.     첫날 저녁 말씀이 시작되기 전 사회자는 강당의 특징과, 강당 내부로 투입되는 산소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주일 동안 설교 말씀을 듣고 생활하게 될 텐데, 산소 부족으로 생기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당 외부에서 많은 양의 산소를 계속 투입하고 있습니다. 강당 내의 나쁜 공기는 위에 있는 환기통을 통해 빠져나가고, 여러분들이 앉아 계시는 아랫부분에는 산소가 많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강당을 출입하실 때에는 반드시 문을 닫아주시기 바랍니다.”       질서 있고 깨끗한 모임이 유지되기 위한 여러 가지 주의사항들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주었다. 뒤이어 나온 강사는 산소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한 후에 이곳에서 일주일을 보내게 될 우리들의 마음 자세를 다져주었다.       “이번 일주일을 과거의 삶 가운데서 여느 일주일을 보낸 것처럼 그냥 흘러가게 할 것이냐, 아니면 내 생애의 한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며 보낼 것이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십시오. 아까운 시간을 ‘그냥 흘러가라, 일주일.’ 하고 보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별것 아닌 사람의 이야기나 들으려고 그 아까운 시간을 빼앗긴다면 큰 손해입니다. 징검다리를 한번 더 밟아 보듯이 자신의 생각을 한번 확인해보고 정돈하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모임에는 질서를 지키는 것과 안전이 최우선이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강연자께서 포문을 여신 대로 영혼의 질서가 다져지는 것일 터이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 23:10) 는 말씀대로, 굳건한 반석을 딛고 안심하고 길을 따라가는 그리스도인의 삶. 이 일주일이 그러한 삶의 축소판이 되도록 하자는 강연자의 언급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한다는 직접적인 말씀보다 더욱 가슴에 남는다.     더 쾌적한 환경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 이곳저곳에     성경탐구모임 첫날부터 숙소를 대강당으로 정한 많은 이들의 입에서 칭찬의 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대강당 바닥에는 두터운 재질의 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여름이라 해도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에서 일주일을 지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드신 분들뿐만 아니라 침대 생활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위해서도 푹신한 매트는 좋은 배려였다. 뿐만 아니라 대강당 양쪽으로 늘어선 기둥에는 칡넝쿨 화분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이런 작은 배려들이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을 맡고 있는 형제님의 설명을 들었다.       “강사께서 강당 안이 너무 삭막하다고 하시면서 칡넝쿨을 기둥에 둘러놓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칡넝쿨을 사람이 둘둘 감아 놓으면 그 모양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잎이 거꾸로 누워버립니다. 그래서 지난 4월부터 큰 화분에 칡뿌리를 심고 지지대를 꽂아 길렀습니다. 지지대를 타고 자연스럽게 휘감으며 자라도록 한 것이지요. 성경탐구모임 기간이 다가와서 강당 내에 옮겨다 놓았습니다. 또 대강당 바닥에 매트를 깔라는 강사의 말씀대로 그것도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군요. 그리고 중학교 1, 2학년 숙소와 식당 지붕에 차광막을 설치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본 시설물 상단 부분과 1m 간격을 두고 차광막을 씌웠더니 그 내부가 훨씬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2, 3, 4학년들을 위해서 어느 중학교의 임시 교사로 사용되던 컨테이너를 교실로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컨테이너 교실에는 전기 시설도 되어 있고 에어컨도 설치되었습니다. 컨테이너 교실을 천 마리가 넘는 거위들 옆에 둔 것은, 아이들이 자연 생태와 더욱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교과서 속에서만 자연을 배워서 그런지 실제로는 풀 한 포기의 이름도 잘 모릅니다. 자연을 책으로 삼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어릴 때부터 자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라야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그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신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석환       이외에도 올해 성경탐구모임에는 달라진 점이 유독 많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썼고, 자연스러운 경관을 이루어 자연 속으로 녹아든 풍경을 만들어 냈다. 흰색과 빨간색의 방향 안내판이 그러했고, 저수지에 세워진 수상 음악당은 특별한 장소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곳은 음악인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한가롭게 거위 떼가 노니는 저수지에서 저녁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주차장 길 양쪽으로는 새로 심은 높다란 소나무들이 서있었다. 해가 질 때 노을을 배경으로 검푸른 빛을 띤 소나무의 자태는 운치를 한층 더해주었다.     이번 성경탐구모임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고,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처리하려다 보니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아 유독 힘들었다고 한다. 여유가 있었다면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척 아쉬워하면서, 참 오랜만에 입술이 부르텄다고 이야기하시는 일 맡으신 형제님의 눈가에는 웃음으로 인한 주름이 가득했다. 주어지는 일을 즐거운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



* 온라인 쇼핑몰

글소리 PDF 웹북 펼쳐보기


* PC 버전 홈페이지 전환



Copyright (c) 2025 (주)많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