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솔로몬의 영화와 지혜가 열거된 열왕기상 4장 한 부분에 이런 내용이 있다.
저가 또 초목을 논하되 레바논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하고 저가 또 짐승과 새와 기어다니는 것과 물고기를 논한지라 (33절)
말하자면 솔로몬이 자연 생태계의 지식에 능통했다는 말이다.
운송 수단과 매체가 발달한 지금에야 생태 연구란 것은 직접 탐사를 나서면 되고 또 잘 찾으면 TV나 책자 등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네 말로 하면 호랑이 담배 피는 시절이랄 수 있는 삼천 년이나 거슬러 올라간 그 옛날에, 아무리 명령 한 마디면 만사가 통하는 왕이라 할지라도 이스라엘 한 지역에 살던 국왕이 그처럼 자연에 두루 박식했다고 하니 참 놀라운 일이다.
한데 솔로몬이 쓴 전도서 2장에 이런 기록이 있다.
여러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 주기 위하여 못을 팠으며 (5-6절)
솔로몬이 일부러 숲을 조성하고 대규모 웅덩이를 파서 물을 주기까지 했다면 과연 그는 자연 생태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또 그가 말하는 잠근 동산 (아 4:12) 에는 온갖 향기로운 꽃들이 만발했을 것이 그의 시를 통해 들여다보인다. 그 가운데 박식한 자들과의 담론을 통해서 그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얻어내고 그것들의 활용법을 연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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