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랑한다는 말은 참 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우리는 일생 동안 다른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합니까? 옛날에 한국 사람들은 부모 자식 간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잘 하지 않고, 좋아한다는 말로 그 의미를 대신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나라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주 쉽게 합니다. 친구와 친구 사이에도, 애인 사이에도, 부부 사이에도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 사랑의 강도에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사랑은 어떤 면에서 사람에게 신뢰를 요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믿음이라는 말에는 의뢰한다, 안심하고 맡긴다는 뜻이 있습니다. 의자에 등받이가 없으면 기대지 못합니다. 뒤로 넘어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의자가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편하고 안락할 것입니다. 육체 하나도 그러한데, 우리 영혼은 어디에 맡겼습니까? 영혼을 어디에 어떻게 의뢰하고 삽니까? 하나님에 대한 나의 신앙을 한번 가늠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정말 좋다고 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정말 좋은 것, 안심해도 좋은 것이 얼마나 있습니까? 그 좋다는 것이 대개는 감정에 속한 것이지, 영혼 깊숙이 신뢰와 안정을 주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사람은 계절이나 기후에 맞추어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부지런히 준비하지 않으면 추워서 얼어 죽거나 더워서 맥을 못 추게 됩니다. 그러나 동물은 신기하게도 거기에 대처하는 힘이 몸속에 있습니다. 가을이면 벌써 털갈이를 해서 겨울을 지낼 수 있는 따뜻한 털로 바뀝니다. 봄이 되면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또 털갈이를 합니다. 반대로 사람은 온도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손해를 많이 보기 때문에 여러 준비를 합니다.
그러한 준비를 하듯이 사람은 생애를 사는 중에 믿음의 대상을 찾는 습성이 있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도 정말 신뢰하고 마음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사귀려고 합니다. 서로 농담이나 하고 막말만 하는 사이를 친구라고 볼 수는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