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2005.07> 어부 연습

이범기 | 서울    종종 강원도의 도시들에서 동해로 흘러 나가는 냇물을 따라 올라오는 연어나 은어를 손으로 잡는 행사를 방송 보도를 통해 본다. 직접 그런 행사에 참여하거나 참관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물고기들이 아이들이나 아이들을 데려간 부모들의 손에 붙잡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정한 환경을 의도적으로 갖추기 전에 물고기를 직접 손으로 잡는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나로서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조차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오년 안짝이다. 물론 커 오면서 물고기 잡는 것을 가끔 보았었고 바다에서 붕장어 낚시를 해 본 적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물고기 잡는 것은, 심지어 취미로 하는 낚시조차 내 소관이 아니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살았기에 물고기 잡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생각해 보게 된 때는 2001년 가을이었다. 어느 일요일 낮, 온갖 벌레들이 가을 들어 부쩍 울음소리를 높이는 사연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대학생 시절부터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어르신께서 냇가에 고기를 잡으러 가자고 하셔서, 일행들 및 가까이에서 자라 양식장을 하던 분과 안성의 한천으로 물고기를 잡으러 가게 되었다. 얼떨떨했다. 그때까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도구를 준비해 본 일도, 물고기를 마음먹고 잡아 본 일도 없기에 그저 일행들을 따라 갈 뿐이었다. 그러나 그날 나는 내 생애 최초로 꽤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 물론 혼자 힘으로 잡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낀 고기잡이 행사에서 최초로 최대의 수확을 올린 것이다.     그날의 물고기 잡기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물고기 잡기에 경험 있는 몇 사람이 각각 반두(쪽대라고도 하는 양 편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



* 온라인 쇼핑몰

글소리 PDF 웹북 펼쳐보기


* PC 버전 홈페이지 전환



Copyright (c) 2025 (주)많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