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고 굳게 잡으라고 했는데,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습니까? 무엇에 의지하고 기대어 살고 있습니까? 돈이나 명예, 지위, 권력, 젊음, 건강과 같은 것은 삶에 필요한 수단일 뿐이지, 삶의 근본이 아닙니다. 목적이 아닙니다. 그것을 지켜 주실 분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다스리고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나’를 붙잡는 힘이 어디 있는지에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쟁취하기 위해 세상을 살아갑니다. 또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공부도 합니다. 내가 가진 재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세상에서 짓눌려 살기보다는 자기 편리를 위해 어느 정도의 지위와 재산을 갖고 싶어 합니다. 붙잡고 쟁취하려고 합니다. 그런 것들이 있어야 세상에 사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괄시받지 않고, 손해 보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것들을 다스려야 할 내가 정신이 혼미해졌다거나 기억력이 없어졌다면 그 모든 것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것을 붙잡고 있는 나라는 한 인간의 힘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 힘은 바로 내 안에 존재하는 생명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내 생명을 붙잡고 있는 힘이 과연 무엇이냐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돈이나 명예, 지위, 건강이 내 생명을 붙잡고 있는 힘이라면 그 삶은 정말 가련한 것입니다. 그것은 잠깐 동안 필요한 하나의 도구들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나의 생명을 붙잡고 있는 힘은 마치 무엇과 같습니까? 여름이 가면 푸르던 나무들에 단풍이 듭니다. 열매가 다 익으면 잎의 사명은 끝이 납니다. 이제 단풍 든 잎이 떨어지고 앙상해진 가지들은 여름 내내 받지 못했던 햇빛을 겨우내 받습니다. 가지들은 찬바람과 햇빛을 동시에 받습니다. 그 안에 나무의 생명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또 계절이 바뀌면 나무들은 서서히 색을 바꾸어 나갑니다. 살아 있는 모습이 나타나 여름을 또 장식합니다. 자연을 논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대기의 기운 때문이라고, 자연의 힘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생명의 본체가 그것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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