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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 완전하고 눈부신 사랑

조정화 | 안산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 아버지를 제외한 온 식구가 교회에 다녔다. 어머니는 헌금 문제로 인색한 아버지와 자주 싸우곤 하셨다. 그런 중에도 우리들은 열심히 교회에 다녔다. 교회는 종교라기보다 내 생활의 중요한 일부였다. 그곳은 놀이터였고, 학교였고, 그러면서도 신성한 어떤 곳이었다.     중2때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자 충격을 받았다. 몇 달 동안 어머니가 꿈에 찾아오셨다. ‘엄마는 죽지 않았단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 꿈이었다. 어머니의 죽음이 15세 소녀에게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나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는 밝고 적극적이며 외향적인 성격이었으나 점점 내성적으로 변해 가면서 주위에 벽을 쌓기 시작했다. 나는 많은 친구가 필요치 않았고 단지 몇 명의 참된 벗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마음을 가질 수 없었다.     고3이 되었을 때 최고의 이상으로 삼았던 기독교는 이미 내게 위안을 주지 못했고 가정에서조차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직장 때문에 새벽에만 잠깐 얼굴을 비치는 큰 오빠, 표현을 좀체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 대학을 다니기 위해 서울로 가버린 사랑하는 작은 오빠. 입시 공부에 대한 부담감 등 외롭고 괴롭고 절망적인 현실을 감당할 만한 따뜻한 공간이 나에게는 없었다. 아니, 나 자신이 따뜻함을 조성할 줄 모르는 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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