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한국에 전쟁이 났습니다. 폭탄이 떨어지고, 밤마다 총소리만 들리던 시절이었습니다. 하루 지나면 어디서 몇 명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콩 볶듯 하는 총소리를 듣고 지내는 중에, 부모님에게서 제가 태어난 곳은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왜 이곳에 와서 이 고생을 하나. 태어난 나라에 그대로 있었으면 전쟁은 겪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또 피난을 간 후에도 너무 가난하니까 ‘거기서는 잘 살았다는데, 왜 여기 와서는 이러는가.’ 하고 말 없는 원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어느 해엔가는 인간으로서 삶을 포기할 정도의 상태가 되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꿈이여 다시 한번’ 하는 유행가 가사처럼, 마음속으로 ‘만약 내가 다른 생애를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릴 때로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처럼 어려운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생각과 보이지 않는 원망, 불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성경을 확실히 믿게 된 후로는 “만왕의 왕 내 주께서 왜 고초당했나 이 벌레 같은 나 위해 그 보혈 흘렸네” 하고 이론적으로 알고 입으로만 부르던, 기억으로만 더듬던 찬송가 가사들이 마음에 이루어졌습니다. 믿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 나라에, 그 시기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이것을 알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환경이 좋지 않아 사는 것이 힘들다 해도, “멀리 뵈던 하늘나라 내 맘속에 이뤄지니” 하는 찬송가 가사대로 무언가가 마음에 이루어지자, ‘어릴 때부터 느꼈던 즐거움을 다 합해도 이만큼 큰 마음의 평화가 있었을까? 이것이 아니었다면 세상에 태어나서 산다는 것을 어떻게 고맙게 여길 수 있었을까? 과연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할 정도로 마음에 새로운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릴 때 아무것도 모르고 예배당에 다니면서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 주 앞에 빨리 나갑시다 … 죄악 벗은 우리 영혼은 기뻐 뛰며 주를 보겠네” 하는 찬송가들을 불렀는데, 인기나 유명세로 보면 유행가나 학교에서 배우는 노래들보다 가치 없게 보였던 그 찬송가의 내용이 그렇게 고맙고 감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히브리서 9장 내용은 이 세상을 살다 갔거나 지금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생애를 뒤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과 감정 속에 있는 모든 괴로움을 씻어 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합시다. 온 나라에서 그 당첨자를 찾더라도 정작 복권을 산 사람이 자기가 당첨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그 복권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성경이 인간에게 가져다준 하나님의 선물은 참으로 가치 있고 엄청난 것인데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고 삽니다.
사람은 각자 개인으로 태어났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같이 의논하고 머리를 맞대어 정답게 대화도 하지만, 자기 영혼의 갈등만은 각자 해결해야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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