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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 치앙라이 인상

최지은     소리,     너를 처음 본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말씀 전함을 통해 어울리고, 또 네 간절한 마음 때문에 자주 소식을 전하다 보니 누구보다 깊은 사이가 되었구나. 첨단을 달리고 있는 정보통신 시대에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감은 있지만, 이런 여유마저 없다면 살 같은 세월에 하염없이 밀려가는 것만 같아 불안해질 거야. 바쁜 중에 잠시 동안 틈을 내서 조용한 시간을 갖고, 말씀 전함을 돕던 시간을 돌이켜보는 건 참 의미가 있어.     전도 지역을 돌아보고 매일의 일을 기행일지처럼 낱낱이 기록하는 것이 이번에는 좀 식상하게 느껴지는구나. 그래서 이번엔 딱 한 곳의 이야기만 전하고 싶어. 글을 쓰는 지금 내 뇌리에는 한 집안이 계속 떠오르고 있거든. 본래는 이번에 가려고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곳의 이야기야.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출판관계의 일이었지만, 어쩌면 업무가 빨리 끝나 시간이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어. 그렇지만 그 일이 이틀이면 끝나리라고 예상했다고 해서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올 수는 없잖니. 그래서 의논 끝에 팔라완을 들를 계획을 해 놓고, 그리고도 뭔가 일석이조를 기대해 보는 중 미얀마의 특별한 호수를 들를 계획을 오 선생과 세워보았지.     그런데 정말 무지했던 나는 떠나기 전날에야 미얀마에 비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미얀마의 한 형제와 전화를 했더니 그곳은 적어도 5일은 잡고 가야 한다고 했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한번 정하면 꼭 하고자 하는 사람의 의지는 방콕에 가서도 작용했는데, 첫날 저녁과 둘째 날 저녁을 방콕에서 보내면서 우리의 계획은 태국 북쪽의 한 관광도시, 치앙라이로 바뀌게 된 거야.     이럴 때, 우리는 대화가 흘러가는 대로 우리의 여정을 맡기기는 했어도, 지나놓고 보니 주님이 이 길로 인도하셨다고 보여져. 왜냐하면 그 후로 오늘까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지. 지금 다 이야기해 줄 수는 없지만, 이 편지가 도착할 때쯤이면 자세한 소식도 함께 도착할 거야.     돌이켜보면 내 눈은 새로운 것들을 보고 경험했는데, 그 전체를 생각할 때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오래 전에 누가가 기록한 말씀 중 하나였어. 그 있잖니,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라는 사도행전 10장 2절 말씀 말이야. 능 목사와 연결된 장로와 그의 집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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