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남미지역 성경탐구모임
고봉숙 | 브라질
브라질은 한국에서 지구 정 반대편에 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브라질 행 비행기를 타면, 유럽을 거쳐서 오든, 북미나 아프리카, 호주를 경유하든 27시간 동안은 비행기 안에서 지내야만 한다.
나는 올 3월에 한국을 떠나 홍콩, 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이곳 브라질 상파울루로 시집왔다. 그 후 이곳 교회의 형제자매들이 부지런히 집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다.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 그리고 일요일 오전 말씀을 들은 후에도 집회 준비에 대한 의논을 하며 교제는 계속되었다. 교제의 주된 화두는 누구에게 어떻게 말씀을 전할 것인가였는데, 3년째 브라질 현지인들에게 전도하면서 그동안 무작위로 전도를 해서 이 귀한 복음이 오히려 그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점을 거론했다. 그래서 이제는 집회 전에 주변 사람들을 사귀고 그들의 마음의 밭을 잘 정리하고 갈아서,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복음을 전하기로 했다. 또 한국에서 강사님이 오셔서 말씀을 하시면 그 말씀을 포르투갈어로 동시통역을 할 것인가 아니면 순차통역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논의되었다. 그밖에도 등록과 방 배치, 명찰 배부 같은 일은 집회 전에 미리 끝내고,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과 식사 준비 등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알찬 집회가 되도록 계획을 세우고, 교제를 하는 중에 형제자매들의 마음이 많이 모아졌다.
이런 준비 가운데 집회가 다가올수록 교제는 더욱 뜨거워졌는데, 엄재호 형제님의 볼리비아 방문과 브라질 히베이렁 프레토 지역의 형제자매들과 비토리아 지역 형제자매들의 상파울루 모임 방문이 그 열기를 더했다.
잠깐 볼리비아 지역의 소식을 전한다. 상파울루에 사시는 엄재호 형제님이 약 7년 전에 볼리비아에 사는 동생 부부에게 전도를 했다. 마침내 그분들은 구원받았고, 마음으로는 항상 전도에 대한 생각이 있었으나 생활이 바빠서 복음을 전하지 못했고, 볼리비아 지역에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동생분이 사업차 상파울루에 오셨을 때, 엄 형제님은 <글소리>와 <선교사가 되려면> 책을 주셨다 한다. 그 후 동생분은 전도에 대한 마음을 품고 평소 잘 지내왔던 주변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게 되었다. 총 4명이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 테이프를 보게 되었는데, 한 분은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끝까지 보지 못했고, 엉뚱하게 다른 분의 아내가 거의 끝부분에 참석해서 말씀 테이프를 보다가 구원받고 이제는 더 이상 죄에 대해서 하나님께 용서를 빌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어떤 분은 히브리서의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는 말씀에서 구원받았고, 정말 좋은 말씀이라며 자기 교회의 목사에게 들려주고 싶어하는 분도 있었다고 한다. 이 소집회를 마치고 엄 형제님이 상파울루에 돌아오셔서 소식을 전해주셨다. 그러면서 이번 집회에 강사님들이 오시면 볼리비아의 새로운 형제자매들에게 침례도 받게 하고, 그분들이 앞으로 힘있게 전도할 수 있도록 상파울루 형제자매들과 함께 방문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하셨다. 상파울루의 형제자매들은 남미지역 성경탐구모임에 대한 계획뿐만 아니라 집회 후 다른 지역의 방문 계획도 세웠다.
집회 전날 오전, 한국에서 이종원 형제님과 이은우 형제님, 과테말라에서 이상국 형제님, 미국에서 박상원 형제님과 자넷 자매님이 오셨다. 오후에 여독을 풀고서는 저녁에 교회에 모여서 식사를 마치고 다음날부터 있을 집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종원 형제님과 이은우 형제님이 오후, 저녁 설교를 돌아가면서 담당하셨고, 박상원 형제님은 강사님 옆에 나란히 앉아, 강연하시는 분이 한국어로 한 문장을 이야기하시면 포르투갈어로 한 문장을 통역하는 순차통역을 하기로 했다. 동시통역을 하면 의미를 많이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차통역을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요점만을 모아서 설교를 해서 그 단점을 극복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자넷 자매는 미국 선교센터에서 교회학교 프로그램(Teacher’s Program)에 관한 사명을 받아 왔다.
4월 20일 수요일
집회가 열리는 곳은 상파울루에서 약 1시간 떨어진 발링요스라는 도시인데, 이곳에서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4박 5일간 집회가 열린다. 작년에 이어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리조트에서 집회를 한다. 북적거리는 도시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지내면서 말씀에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한 곳이다. 중앙 강당과 큰 식당이 있고, 숙소인 작은 집들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오후 3시, 나는 기술팀, 준비팀과 함께 방송 장비와 포르투갈어 성경과 찬송가, 음식재료 등을 챙겨서 먼저 집회 장소로 떠났다. 기술팀과 준비팀은 장비를 설치하고, 방 번호와 명단을 점검하여 문 앞에 붙이고, <제7회 남미지역 성경탐구모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리조트 입구와 세미나실 안팎에 설치했다.
이렇게 성경탐구모임을 위한 준비는 마무리되어 가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형제자매들의 차량이 리조트에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사람들을 가득 태운 버스 두 대도 도착했다. 미리 작성된 명단으로 방 배정을 마쳐두었기에,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약도를 보면서 바로 자기 방을 찾아가 짐을 풀었다.
작년 집회 때에는 저녁 식사 후, 앞으로 집회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했었는데, 올해는 바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11시 반쯤 말씀이 끝나고, 내일 오전에는 말씀이 없고 형제자매들이 모여서 교회 학교 프로그램 진행에 필요한 창세기 설교를 듣는다는 광고가 나왔다.
4월 21일 목요일
아침 식사는 7시부터 9시까지. 여느 서양식 아침 식사처럼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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