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세기 유럽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되살려 사람 중심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을 르네상스라고 부르는데, 신이 중심이 되었던 중세 시대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세상의 중심이 사람이라고 보고, 사람에게 이로운 학문이나 기술, 예술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고전 학문과 문화를 재확인하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화두 아래, 중세 시대의 전통적 기준에 의문을 제기해 나간 것입니다.
르네상스가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지중해 무역으로 경제적 번영을 누리던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에는 고대 로마의 문화 유산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슬람 세력인 오스만 제국에 의해 침략을 당한 비잔티움 제국의 사람들이 이탈리아로 넘어오게 되면서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 그리스어(헬라어) 성경 등 그리스 문화가 전해졌습니다. 많은 자료와 학자들이 가까운 이탈리아로 유입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유럽 사람들은 그리스·로마 문화를 재발견하게 되었고, 고전 문헌과 예술을 탐구하며 인간의 삶에 대해 사색하는 인문주의가 싹트게 되었습니다.
먼저 예술 영역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작품들이 쏟아졌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같은 화가나 조각가들은 인간과 자연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욕망을 묘사한 소설 <데카메론>을 남긴 보카치오나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는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가들입니다.
16세기 이후, 르네상스는 알프스 이북의 유럽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교회의 권위와 봉건주의가 강했던 이 지역에서는 현실 사회와 교회를 비판하는 개혁의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인간 사회와 자연에 대한 관심은 과학의 발달로 이어졌습니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가 천동설이라는 전통적 관념을 깨고 지동설을 주장했던 것도 이 시기의 일입니다. 지동설은 그동안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시 인문주의를 나타내는 말 중에 ‘데모크라시’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는 현대어로 민주주의라고 번역되지만, 풀어서 표현하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의미합니다. 로마는 고대 그리스의 인문주의를 계승한 제국이었지만 기독교가 확산되면서 ‘데오크라시’, 곧 신본주의 개념이 더해져 신 중심의 사회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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