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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 언제나 나를 생각하시네

배수진 | 캐나다     저라는 사람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 이름 석자와 곁들여 내세울 그 무엇도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아무것도 아닌 저를 눈동자처럼 지켜주시는 분이 계셔서 저는 힘을 얻고 살아갑니다. 그분은 제가 제 어머니 태중에서 형태가 다 갖추어지기도 전에 저의 모든 생애의 날들을 이미 보신 분이시고 제 머리털까지 세신 분입니다. 그런데 죄송하게도 저는 그분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습니다. 사는 동안 그분에 대해 아주 조금씩 알아가더라도, 그 위대하시고 고마우신 분 앞에 지금처럼 낮은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참 눈물이 많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언젠가는 그분이 제 눈의 눈물을 씻겨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저는 2년 반 전, 형편없는 죄인인 저에게 네 죄를 다 도말해 놓았으니 그냥 돌아오라고 하신 약속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 눈물의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그분을 만나는 날까지 이 감사의 눈물만은 될 수 있으면 많이 흘리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세상에 대한 애착도 별로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해 감사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선택의 여지없이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멀쩡한 사람이었지만, 제 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인생이 구질구질해 보였고, ‘그게 인생이지 뭐 별다른 게 있겠느냐’는 사람들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항상 ‘이것이 다일까?’ 하는 의문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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