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함 | 캐나다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위의 이야기는 지금의 제가 되기까지의 서막에 불과합니다.
저는 2004년 9월 ‘필리핀과 태국 전도 집회에 갈 수 있는 기회’라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예전에도 멕시코와 폴란드, 독일, 미국, 캐나다, 한국 성경탐구모임 등 여러 집회에 참석했었지만, 이번 집회는 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제 가족, 나아가서는 밴쿠버 모임과 해외 모임까지도 생각하게 만든 경험이었습니다.
필리핀으로 향하는 길에 한국에서 온 다른 두 개의 선교단체가 비행기에 동승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도착해서도 보니 준비도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진 듯 보였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이 뿌려진 나라에 온 것이라는 것이 그때의 제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가라지들도 말입니다. 우리 모임의 역사가 40년이나 되었지만, 이 나라에 복음을 전할 기회가 온 것은 최근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오래 걸리게 했을까? 동남아 지역은 모임의 뿌리가 있는 한국에서 4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는데 말입니다.
첫째 날, 집회 장소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60-70명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고, 해외에서 온 50명에 대해서는 방도 충분치 않았습니다. ‘우리가 계산을 잘못했구나, 더 큰 장소를 마련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100명이 구원을 받는다면, 나머지 필리핀 지역에 복음이 전해지기에 정말 좋은 기반이 될 것 같았습니다.
필리핀 사람들도 영어를 쓰기 때문에 ‘성경은 사실이다’ 테이프는 영어로 방송됐고, 필리핀 자매 조세핀이 타갈로그어로 통역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온 진 형제님의 아이들의 과외를 봐주고 있는 학생인 루이자와의 상담을 맡았습니다. 4시간여 동안 이야기를 하고 나서 저는 루이자가 바른 의도와 태도로 참석했고 어쩌면 오늘 안에 해결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밤 이번 집회가 어떤 것 같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어쩌면 필리핀에서는 멕시코보다도 더 복음의 역사가 많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이 나라의 종교적인 경향 때문에 그게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았고, 참석자들도 처음에는 강연 내용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집회 둘째 날 밤, 제 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에스겔서 3장 18절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삼촌은 항상 저희에게 잘 대해주셨는데, 부모님도 삼촌에게 전도해보려고 하셨지만 삼촌은 관심이 없으셨고 이젠 떠나 버리셨습니다. “그 악인은 그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 피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고” 기회를 놓쳤다는 그 기분. 왜 삼촌을 필리핀 전도 집회에 초대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제가 진심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삼촌이 구원받으실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문제는 부모님께 맡겨버리고 제 자신은 전도할 생각도 해보지 않았으니, 이제 그 분의 피 값은 제 책임이겠지요. 사도 바울처럼, 내가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내 주변의 사람들이 구원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3일째 밤, 저는 루이자와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성경에 나온 율법과 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루이자의 얼굴 표정이 아주 어둡고 침울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날 루이자에게, 지금까지의 삶을 잘 생각해보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고, 하나님이 그녀를 어떻게 보시는지 생각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다음날 루이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죄에 대한 문제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기뻤습니다. 2시간 동안 율법과 하나님의 의에 대해 더 이야기를 했고 루이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고 계속 물었습니다. 겨우 4일째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복음을 들려주면 루이자는 해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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