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루스는 이집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고, 종이로 제작하기가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구약 시대에 모세가 파피루스에 성경을 기록한 것이었고, 신약 시대에 사도 요한도 파피루스 종이에 성경을 기록했습니다. 요한이서에는 “내가 너희에게 쓸 것이 많으나 종이와 먹으로 쓰기를 원치 아니하고” 1:12 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에서 말한 종이가 파피루스입니다.
그런데 파피루스 종이는 오래 보존할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원본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필사하여 사본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파피루스 이후에 사용된 종이로 양피지가 있습니다. 동물 가죽을 가공하여 종이처럼 만든 것인데, 양의 가죽이 가장 흔하게 사용되었기에 양피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염소나 송아지 가죽도 사용되었습니다. 양피지는 BC 500년경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여 BC 200년 이후부터는 보편화되었습니다. 양피지에 대한 기록은 디모데후서에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쓴 편지에서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4:13 라고 했습니다. 이 ‘가죽 종이’가 바로 양피지입니다.
양피지를 만드는 과정은 조금 복잡했습니다. 가죽을 얻기 위해 먼저 동물을 죽여야 했고, 동물의 털과 가죽 안쪽의 피지를 다 제거한 후 가죽만을 말려서 만들었습니다. 양피지는 파피루스 종이보다 내구성이 좋았기 때문에 양피지가 보급된 후로는 성경이 점차 파피루스 종이 대신 양피지에 기록되기 시작했습니다.
2) 제책 방식의 변화
성경은 처음에 두루마리 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고대 시대에는 글이나 그림을 파피루스 종이에 기록하고 종이 양끝에 막대를 붙여 말아서 보관했습니다. 양피지 제작 방법이 보급된 후로는 양피지로 두루마리를 만들었습니다. 두루마리는 일반적으로 세로 폭이 7.5cm에서 30cm 정도 되었고, 길이는 보통 10m정도였는데, 40m 정도 되는 긴 것도 있습니다. BC 100년경에 발견된 사해 사본도 양피지로 만든 두루마리였습니다.
양피지는 파피루스보다 제작 과정이 복잡했고, 제작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많은 동물을 죽여야 했기 때문에 가격이 굉장히 비쌌습니다. 양피지로 두루마리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 20마리에서 30마리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또 두루마리 형태로 된 책은 필요한 내용을 그때그때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 손으로 두루마리를 풀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두루마리를 감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성경책은 코덱스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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