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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히브리서를 생각하며 11회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히브리서 3:1-19
2004. 3. 20. 강연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저가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충성하시기를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서 한 것과 같으니 저는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 만한 것이 마치 집 지은 자가 그 집보다 더욱 존귀함 같으니라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 또한 모세는 장래에 말할 것을 증거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으로 충성하였고 그리스도는 그의 집 맡은 아들로 충성하였으니 우리가 소망의 담대함과 자랑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면 그의 집이라 그러므로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 오늘날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노하심을 격동하여 광야에서 시험하던 때와 같이 너희 마음을 강퍅게 하지 말라 거기서 너희 열조가 나를 시험하여 증험하고 사십 년 동안에 나의 행사를 보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 세대를 노하여 가로되 저희가 항상 마음이 미혹되어 내 길을 알지 못하는도다 하였고 내가 노하여 맹세한 바와 같이 저희는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다 하였으니 형제들아 너희가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심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염려할 것이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게 됨을 면하라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예한 자가 되리라 성경에 일렀으되 오늘날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노하심을 격동할 때와 같이 너희 마음을 강퍅게 하지 말라 하였으니 듣고 격노케 하던 자가 누구뇨 모세를 좇아 애굽에서 나온 모든 이가 아니냐 또 하나님이 사십 년 동안에 누구에게 노하셨느뇨 범죄하여 그 시체가 광야에 엎드러진 자에게가 아니냐 또 하나님이 누구에게 맹세하사 그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느뇨 곧 순종치 아니하던 자에게가 아니냐 이로 보건대 저희가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  히브리서 3:1-19
대제사장이신 예수
오늘날 학자들 사이에서는 히브리서가 누구에게 보낸 글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과거에 성경 학자들 사이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히브리서를 공부할 때는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롬 1:16 라는 말씀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히브리서는 히브리인으로 태어난 사람, 즉 유대인에게 보낸 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마 1:2 라고 했는데, 아브라함에게는 이삭 전에 이스마엘이라는 아들이 있었지만 아브라함 가정의 대를 이은 사람은 이삭이었습니다. 또 이삭은 쌍둥이인 에서와 야곱을 낳았는데, 이때도 둘째 아들 야곱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역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이스마엘이 제외되고, 에서도 제외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아들 이삭을 장자로 하고 이삭의 아들 야곱을 통해서 난 열두 아들로부터 이스라엘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은 이방 사람들이 그저 ‘하나님’, ‘신’, ‘갓(God)’이라고 쉽게 말하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을 택하셨고, 아브라함에게서 난 이삭을 통해 야곱이 태어났고, 야곱을 통해 태어난 열두 아들의 후손이 바로 현존하는 유대인입니다. 히브리서가 기록되던 때에도 그 후손을 유대인이라고 했고 히브리인, 혹은 이스라엘인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들에게 보내진 편지가 히브리서입니다.
이 성경이 기록되던 때까지도 유대인의 전통 속에는 대제사장과 제사장이 있고, 모세의 율법을 따라 섬기는 예법이 있고,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히브리서 3장은 하나님께서 예수라는 분을 대제사장으로 정하셨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히브리서가 기록되던 그 시대 유대인들에게 예수가 대제사장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는 대제사장들이 이미 죽이기로 결정을 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죄인으로 죽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3장 1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참으로 대제사장이 된 이분을 깊이 생각하라.’라고 했으나 당시 히브리인들은 예수를 대제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에서 말하는 이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대를 이어 온 대제사장과는 전혀 다른 대제사장입니다. 
히브리인으로서 예수를 믿은 사람이 이 편지를 받았을 당시,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구약의 전통을 이어 온 대제사장과 제사장 가정이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정해 놓으신 제사 예법대로 죄인 대신 양, 염소, 소, 비둘기를 바쳐 피를 흘리게 했습니다. 죄인을 대신해 죽은 제물들처럼 결국 예수님 자신이 제사에 바쳐지는 제물이 되어 죽으셨습니다. 대제사장의 심판을 받은 예수는 죽는 데 내어졌고, 그렇게 죄인으로 죽으셨습니다.
사도들은 이 예수가 제물인 동시에 바로 대제사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히브리서는 대제사장이신 예수가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기록된 성경입니다. 
사도 바울은 스스로 유대인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에게 이스마엘의 어머니 하갈과 이삭의 어머니 사라를 예로 들어 이야기했습니다. 갈라디아서에는 하갈은 무엇을 가리키며 이스마엘은 무엇을 가리키는지, 사라와 이삭은 무엇을 가리키는지가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4:21-31 참조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유대인 역사에는 육신으로 따라 난 자녀가 있고 영적으로 따라 난 자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스마엘은 육신을 따라서, 즉 하갈을 통해서 태어나 한 민족의 역사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희망도 없고 소망도 끊어진 상태, 즉 나이로 보아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태의 아브라함에게 “명년 이때에 아들을 낳으리라.” 창 17:21 참조 라고 약속해 주셨고, 성경은 그 약속대로 태어난 이삭을 통해서 난 아들을 하나의 예표로 삼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을 통해 구약성경을 들여다보면 약속으로 말미암아 태어난 이삭을 통해 야곱이 태어난 것같이, 육신으로 장자인 에서는 제외되고 야곱이 하나님의 은혜에, 하나님의 약속에 동참한 것같이, 야곱을 통해 열두 아들이 태어나고 이들을 통해 민족이 번성한 것같이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 즉 교회가 유대인을 통해 시작되어 예수라는 이름 위에 섰습니다.
그래서 예수가 대제사장으로 인정되는 것입니다. 유대인 역사 속에는 가말리엘과 같이 사람들에게서 전통을 잇는 선생들이 있었던 반면에, 하나님께서 전해 주신 아론에게서 이어지는 대제사장의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전통과 아무 관계가 없고 대제사장이 될 만한 어떤 뿌리도 없는 분이 대제사장으로 인정되었습니다.
히브리서가 예수를 가리켜 대제사장이라고 아주 강하게 주장하는 근거 중에 하나는, 바로 유대인들이 가장 크게 섬기고 존경하는 아브라함이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바쳤던 일입니다.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고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다고 한 멜기세덱과 같이 7:3 참조, 예수도 바로 그렇게 대제사장이 되신다고 히브리서는 가르칩니다. 그렇게 역사나 전통 이전에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따라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한 내용이 히브리서에 역력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
히브리서 3장 1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라고 했습니다. 땅의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은 아브라함을 통해서 태어난 육신의 사람들입니다. 아브라함은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창 12:1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현재의 이라크 땅에서 떠나 멀리 팔레스타인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해서 태어난 사람, 이스마엘이나 이삭, 야곱이나 에서 등 육신으로 태어난 모든 사람은 바로 땅으로 부르심, 곧 땅의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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