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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 감옥에서 온 소식

이 글들은 수감자 전도에 힘 쓰시는 자매님들과 수감자 사이에 오고 간 편지글 입니다.
      성자 예수 그 귀한 피를 찬송하고 찬송합니다     김창길       기상시간 전에 옆사람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몸을 뽑아 벽에 기대어 앉으면 싸늘한 벽의 냉기가 나를 깨우기 시작합니다. 저에겐 이 때가 하루의 가장 맑은 시간입니다. 겪은 일, 읽은 글, 만난 인정, 들은 사정들…. 밤의 긴 터널 속에서 여과된 어제의 시간들이 내 기억 속에 가지런히 정돈되는 시간입니다.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나님께 오늘 하루 머리를 쓰면서 살아가는 인생보다 마음을 쓰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될 수 있도록, 나의 양심을 잡아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비록 몸은 영어(囹圄)의 신세지만 참 다행으로 여깁니다. 만약에 내가 교도소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죄와 사망의 법의 올무를 알게 됐을까요? 전에는 그런 생각조차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을 생각해 볼 때 비록 신분의 차이점은 있으나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이 형제님을 비롯하여 여러 형제자매님에게 감옥을 찾아와 복음을 전하게 해주시고, 제가 듣고 믿고 입으로 시인할 수 있도록 결단과 용기를 주신 데 대해 감사드렸습니다. 여러 형제자매님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으로서, 죄로 인해 ‘사망의 길’로 가고 있던 나에게 ‘구원의 길’을 전해 주셨습니다.     손바닥이 발갛게 되도록 손뼉을 치고 통성기도를 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주님을 부르며 나의 욕심을 위해 살아왔던 지난 세월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어떻게 표정 관리를 잘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교인들에게 인정받고 관심을 얻을까 노심초사하며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이 부끄럽습니다. 겉으로는 성경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고 다른 형제들과 정보 교환을 하며 제법 깨끗한 척하였지만 ‘나는 너희들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오만에 불과했던 어리석었던 날들이 나를 슬프게 합니다. 또 정직하고 교양 있고 고상한 척 주위 동료들에게 보이려 노력했지만,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람이 작은 일에 쉽게 흥분하고 시기하고 분내며 욕하고 주먹질하고 속이고 도적질하고 업신여기고, 나보다 약한 자를 괴롭히고 깔보고 마음속으로 살인하고 불구자를 만들고 하였던 일들, 끝없는 욕심, 나의 힘(?)을 이용하여 약한 이를 부려먹고, 게으르고, 청소도 남에게 미루고…. 47년의 인생이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닌데 왜 그랬는지 정말 자해라도 하고픈 심정이 나를 불안하게 하곤 했습니다. 악한 성질로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잡지를 뒤적이다 예쁜 연예인 사진을 보고 오려서 남 몰래 흥분하여 쾌락의 나락을 헤매야만 했던 지난 시간들을 나 자신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내 손엔 분명 성경이 들려 있었고, 집회시간 목사님에게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복음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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