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에서도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일원인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저는 ‘올해는 큰 문제 없이 이렇게 마무리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2월 중순에 지금까지 이곳을 지나간 태풍 중에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이 비사야 남부를 강타해서 그곳 형제자매들과 모임 장소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렇지만 비사야 형제자매들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굳건히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보홀 집회 소식
보홀섬에는 빌라와 탐붕온 두 곳에 모임이 형성되어 있는데, 지난 12월에 두 곳의 형제자매들이 함께 전도집회를 하기로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집회를 앞두고 함께 삭바얀을 방문했습니다.
삭바얀은 빌라와 탐붕온보다 먼저 복음이 전해졌던 곳이며, 네그로스섬 바야완에서 선교 일을 돕고 있는 카렐 자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집을 떠나온 지 오래된 카렐 자매는 함께 거듭난 부모님과 친지들이 교제와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고향을 방문하기도 어려워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합동 전도집회를 앞두고 빌라와 탐붕온의 형제자매들이 삭바얀을 방문한 것입니다.
건강식품과 녹차를 들고 찾아뵈었는데, 삭바얀 분들이 형제자매들을 매우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한동안 교제와 연결되지 않고 지내 왔기 때문에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드렸고, 그다음 날부터 진행될 전도집회에 초대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교제하지 않았던 분들이라 과연 오실지 궁금했는데 감사하게도 먼 곳에 사는 세 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오셔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집회 기간 동안에는 매일 온라인으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카렐 자매는 화면 속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형제자매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어머니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집회 기간 내내 꾸준히 복음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으로 우리를 견고케 하신다는 것을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사야 지역 합동 침례식
열흘간의 보홀 집회 후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합동 침례식을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거듭나고도 침례를 받지 못했던 분들을 포함하여 82명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파나이섬에서는 칼리보의 한 리조트에서, 네그로스섬에서는 바야완 해변에서, 보홀섬에서는 빌라의 한 리조트에서 침례식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