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응선 | 안성
세 번의 침례를 받다
1978년의 일이다. 10여 년간 교회에 다니셨지만 구원의 확신을 얻지 못하신 어머니께서는 구원받은 외삼촌의 권유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가족을 이끌고 서울로 이사를 오셨다. 그리고 이듬해 1979년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복음을 깨달으셨다.
그 다음 해부터 나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여름 수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나를 3학년 이상이 되어야 참석할 수 있는 어린이 집회에 참석하게 하셨다. 집회가 끝났을 때 어머니는 바로 나를 붙잡고 구원받았느냐 물으셨는데, 나는 친구들이 구원에 대해서 뭐라고 하더라고 대답할 뿐, 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께서는 구원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고, 그것을 믿느냐고 재차 물으셨다. 나는 믿는다는 말 자체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그대로 침례를 받자시며 내 팔을 잡고 침례장으로 데려가셨다. 그것이 1980년에 서울여상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이다.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나는 구원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수양회 준비 작업도 도왔고, 수양회가 시작된 후에는 어머니께서 시키지 않아도 친구들과 좋은 자리를 찾아가 열심히 말씀을 들었다. 그러나 다 아는 말씀이라 생각하니 지겹고 재미가 없었다. 졸다 듣다를 반복했고, 말씀에는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구원은 내게 절실한 것이 아니었고, 죄 사함을 바란 것이 아니라 천국을 가려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마지막 날이 되었다. 마음에는 구원받아야 한다는 중압감 뿐, 깨달아지는 말씀이 없어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목사님께서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하시면서 “이 찬송을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일어나 보세요.” 하셨다. 졸던 나는 잠결에 깜짝 놀라 일어나 버렸다. 정신을 차려 보니 구원받은 사람을 세우신 것이었다. 일어나긴 했는데,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부끄럽고 어디선가 보고 계실 어머니께 걱정을 끼칠까봐 다시 앉을 수가 없었다.
‘그래, 이렇게 일어난 것은 우연은 아닐 거야. 이것이 구원일 거야! 까짓것 이 찬송 자신 있게 부를 수 있지! 그렇다면 그게 구원이겠지! 입으로 시인하면 구원이라 했으니…….’
나는 마음대로 구원받은 것이라 생각했고, 또 침례를 받았다.
그렇게 대충 얼버무려서 구원받았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살았는데, 어디선가 전해 들은 누군가의 간증 중에 ‘나를 죄에서 구원해 주신 예수님께서 지옥에서 나를 기다리실지라도 나는 그분을 따라가겠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혼란스러워졌다. 천국을 가려고 구원받았는데 예수님이 지옥에 계신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말에 공감할 수가 없었다. 어느새 나는 내가 받은 구원을 의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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