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2021.08> 예수를 판 가룟 유다

복음서를 읽으면서 103회
예수를 판 가룟 유다
마태복음 26:14-16
2003. 6. 7. 강연
그때에 열둘 중에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저가 그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  마태복음 26:14-16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했던 한 때
 이 내용은 짤막하지만, 생각해 보고 지나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옛말에 좋은 스승에게서 좋은 제자가 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인류의 대스승이라고 하는 예수께 가룟 유다 같은 제자가 있었던 것은, 인류 역사에 큰 오점이 남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 많지도 않은 제자들 중에 하나가 스승을 팔았습니다. 대체 어떻게 배웠기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지 이 문제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험악한 이야기, 인류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점까지도 기록하여 가르치는 교훈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이야기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먼저 14절에서 말하는 “그때”라는 한 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람에게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듯이, 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 가룟 유다라는 사람이 스승을 팔았습니다. 이 ‘한 때’가 있었기에 그 후 이스라엘 사람들은 2천 년 동안 많은 나라들로부터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2차 대전 때 아이히만 같은 사람에 의해 6백만 명이나 되는 유대인들이 죽임을 당할 때도 독일 사람들은 예수를 팔아넘긴 가룟 유다의 민족이라며 유대인들을 그렇게 싫어했고 미워했습니다. 
 인간 역사에는 희로애락이 있었고, 많은 ‘때’가 있었습니다. 이때는 예수 자신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때이지만, 인류에게는 인류가 직면했던 어떤 때보다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영광스러운 일을 위한 때였습니다. 가룟 유다는 그때 있었던 열두 제자들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때 당시의 사람이든 다른 어느 때의 사람이든 이 가룟 유다만큼 큰일을 담당한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이 사람이 한 일은 나쁘고, 저지른 죄도 큽니다. 또 그는 자기 할 일을 알고서 행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요 13:17 라고 하셨는데, 가룟 유다는 예수를 팔게 됨으로써 인류를 구원하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예수를 팔았습니다. 돈궤를 맡았던 사람이었지만 돈을 훔치던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요 12:4-6 참조, 돈이 탐이 나서 자기 스승을 판 것입니다.
 가룟 유다가 자기 욕심으로 저질렀던 일은 인류가 세상에 태어난 이래 그 어떤 사람이 행한 일보다도 더 큰 혜택을 인류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이 사람은 자기 죄에 빠져서, 자기 실수로 예수를 팔았지만 그 일이 없었으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있었겠습니까? 그 누구도 거들지 않았는데, 이 사람이 스스로 도맡아 이 일을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욕심에 의해서 자기 길을 간 것이지만 결국 위대한 일을 거들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인류를 구원하는 구속의 길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다행이었겠지만, 그는 모르고 이 일을 행했고, 그럼으로써 예수께서는 가장 고통스럽고 괴로운 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가룟 유다와 예수를 제외한 모든 인류에게는 가장 좋은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반드시 이 길을 걸으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돈궤를 맡았던 이 사람은 은 삼십의 이익을 바라고 자기 욕심에 의해서 자기 스승을 팔았습니다. 그 일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를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길이 되었고, 이로써 인류가 구원되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렇게 볼 때, “그때”는 아주 중요한 때입니다. 가룟 유다는 자기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인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일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