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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 머나먼 타라스에도 복음의 씨앗이

문명래 | 카자흐스탄    타라스로 가는 기차     윤대성 형제, 허 가이사샤, 김옥려, 스베다, 레나 자매와 함께 한 일행 6명은 지난 1월 말 경 저녁 7시 5분 알마티 발, 우랄스키 도착의 야간열차에 올랐다. 차창 가에 자리 잡은 나의 시야에 끝없는 설원이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복음을 들고 전지에 돌진하는 군병임을 잠시 잊고, 십 수 년 전에 다시 본 영화 ‘닥터 지바고’를 떠올렸다.     하지만 일행이 탄 야간열차는 어떤 낭만에 빠지기엔 시설이랑 모든 게 열악했다. 좁은 의자에 자매 둘씩 포개어 자야 했던 일은 힘들면서도 한 편으로 재미있고 좋았는데, 화장실은 많이 불편했다. 밤새워 13시간을 넘게 달린 완행열차는 아침 8시 15분에 쟘불의 새 이름인 타라스(인구 50만의 중소도시)에 도착했다.     로신스키야 15번 가에 있는 허 가이사샤 형님 집은 넓은 터에 세 칸(방 3개)짜리 집이었고 방마다 석탄을 때는 페치카가 있었지만, 석탄을 살 돈이 없어 불을 때지 않아 몹시 추웠다. 요금을 못 내서 전화도 끊겨 있었으며, 거주하기에는 초라하고 서글프기 이를 데 없는 환경이었다. 우리는 도착한 즉시 석탄을 사와서 불을 피우도록 했다.     그 집에는 침대도 이불도 여분이 없어 우리는 시내에서 20km 떨어진 우치부락, 보스토야르의 드보르에 짐을 풀었다. 말만 호텔이지 난방이 잘 안되고 샤워할 때 물이 미지근했지만, 들판 가운데 있는 건물이라 한적하고 공기는 좋았다.     급히 짐을 풀고 사샤 형제의 형님인 빅토르 씨의 집으로 갔지만, 몇 달째 일이 없어 쉬고 있던 빅토르 씨는 일하러 간다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가 급히 타라스를 목적지로 정해서 간 것은 사샤 형제가 형님의 과거지사를 이야기하면서 빨리 형님을 만나 줄 것을 간청했기 때문이었다. 빅토르 씨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고백부터 했다.       허 빅토르 씨는 1947년생으로, 건축 전문학교에서 전기 기술을 익혀 살다가 23년 전에 몇 사람이 어울려 양을 도둑질하고 목동을 살해한 후 3년간 도망친 죄과로, 1985년부터 98년까지 셀리노그라드 막긴스키에서 13년간 형을 살고 나온 분이다. 그는 감옥에서 선교하는 분들의 도움으로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출옥 후 타라스에 있는 여러 교회를 전전하다 마음에 차지 않아 혼자 나름대로의 하나님을 형상화시켜 자칭 최고의 믿음의 경지에 들어가 자신의 집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하는 분이다. 빅토르 씨의 부인은 52세이고, 모습은 얌전한 촌부 같지만 루치아라는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어 나는 그녀를 ‘산타루치아’라고 불렀다.     머나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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