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길 | 서울
70여일 간의 병원 생활을 겨우 마치고 퇴원한 후, 주위로부터 투병 간증을 써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병에 걸린 것이 무슨 자랑거리가 되며, 병도 아직 낫지 않았는데 무슨 투병기가 될 것인가 하여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지난번 암 환자들의 캠프에 처음 다녀 온 후 주변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만 있다면, 또 내가 다른 형제자매들의 간증에 눈물 흘리며 용기를 얻었던 경험을 나누고 싶어 펜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며, 그 나라로 가는 영광스러운 과정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내가 구원을 깨달은 것은 1973년 9월,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때였다. 나는 약 3년의 군대생활 내내 모임과 연결되어 있었으나, 구원에 대한 잡다한 지식과 무턱대고 구원받고 싶은 욕심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던 차,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나의 죄가 사실은 아담으로부터 물려받은 원초적인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롬 5:19) 라는 말씀을 통해 비로소 믿으려고 애쓰는 나만의 믿음이 아닌, ‘주신 믿음’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 후, 교제 가운데서 결혼도 하고 형제자매들과 같이 어울리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해 왔으나, 방황하는 시간들도 있었다. 1980년 초, 형제들이 경영하는 회사에 입사했는데, 그 후에도 회사 생활이 곧 믿음의 생활이라는 잘못된 자부심 내지 자기변명으로 크게 성장 없는 생활을 하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당시 불모지였던 회사 내외의 회계적 환경과 또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가는 회사 내의 유일한 회계사로서, 내가 아니면 누가 있어 이 일을 할 것인가 하는 건방진 자만심으로 좌충우돌하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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