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입니다. 동네 아이들이 우리 집 마당에 와서 소꿉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들 쓰던 크림뚜껑 등 별것 다 갖다 놓고 밥 해놓은 것같이 해서 먹는 체하고, 또 국도 만든 것같이 해서 서로 아빠 엄마 하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저는, ‘너희들, 조금 기다려라’ 하고 부엌에 가서 쌀을 큰 그릇에 담아오고 커다란 냄비도 가져 왔습니다. 마당 한가운데다 정원에 있던 돌을 몇 개 가져다 쌓고 거기에 냄비를 올려놓고 쌀을 씻어서 부어놓고는 물 넣을 때 엄마가 하던 대로 손을 넣어 손목 못 미치게 물을 재서 뚜껑을 덮고 불을 땠습니다. 먹는 체 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하니까 아이들은 좋아서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기다립니다.
이제 밥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쌀이 잔뜩 불어나서 냄비뚜껑이 푹푹 올라오는 것을 보고 좋아들하고 있었습니다. 숟가락도 부엌에서 가져와서 이제 퍼먹기 직전인데, 앗, 갑자기 어머니가 마당 입구에 들어서시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쌀을 훔쳐온 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 것 그냥 쓴 것인데 그때서야 ‘내가 일을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비백산이 되어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따라오셨습니다. 그래서 더 멀리 도망을 쳤습니다. 멀리 멀리 도망을 쳐서 남의 동네까지 갔어요.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맸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끝까지 따라오셨습니다. 해가 졌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나 하고 귀를 기울이니 어머니가 집으로 가시는 모양이었습니다. 저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살금살금 뒤따라갔습니다. 밤이 늦었습니다. 점심, 저녁 다 굶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에 들어가서 한 대도 맞지 않았습니다.
며칠 지난 후에 왜 그랬느냐고 어머니가 제게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죽 말씀드렸더니 “그럼 말을 할 것이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어머니는 왜 나를 따라왔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너 잃어버릴까봐 끝까지 따라갔다.” 그것이 어머니의 대답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생각의 차이가 너무 컸던 것입니다. 저는 매맞을까봐 달아났고. 어머니는 내가 걱정이 되어서 계속 따라오셨던 것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성경을 읽으면서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사 55:8-9)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믿게 된 후 22살 되던 해 어버이날에 예배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작은 소녀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그 노래를 들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아파서 어머니 힘들게 해드린 것과 커오면서 마음 아프게 한 것을 생각하니 옆에 앉아계신 어머니께 얼마나 송구스럽던지 그냥 엎드려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못했습니다’ 라는 말은 못하고 눈물만 한없이 쏟았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육체는 비록 택한 민족인 유대인이 아니지만 우리 영혼은 하나님께서 차별 없이 “성경에 이르되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롬 10:11 하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이것으로써 성경에 약속을 해 놓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생을 그렇게 보십니다. 누구든지 하나님 품으로 돌아올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가 세상에 의지할 곳 없고 믿을 것이 없어도 성경으로 인해 우리 영혼을 맡기고 안식할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입니다.
빛을 찾는 사람들
슬픈 맘 세상이 못 위로할 때 거기서 안위와 복 얻도다 주 날개 밑 즐겁도다 그 사랑 끊을 자 뉘뇨 (합동찬송가 422장)
내 영혼이 하나님께 맡겨진 안도감. 예수님 품에 내 영혼이 안겼을 때 한없는 평안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성경의 약속입니다. 어둡고 깜깜한 방에서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먼저 ‘빛’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예수 믿은 사람들이 부른 찬송가를 들어보면,
캄캄한 죄악 길에 목자 없는 양같이 모든 사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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