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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 꿈만 같았던 6주간의 시간을 보내고

- 엘살바도르, 멕시코 집회 참석 소감
두정수 | 서울
 나는 지난 2월에 출국해 6주 동안 엘살바도르 및 멕시코 여섯 개 지역 -칸쿤, 카마르고, 멕시코시티, 푸에블라, 쿠엔카메, 두랑고- 의 형제자매들을 방문하고 집회를 차례로 둘러보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작년 말, 공직에서 은퇴한 후 중남미 전도 현장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집회 일정을 살펴보며 기다리던 중, 갑작스레 결정이 나 허둥지둥 가방을 꾸려 출국했다. 그때 만약 출국을 늦추었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더욱 확산되어 방문 자체가 무산되었을지도 모른다. 교회의 일을 하는 데 있어 순종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방문 기간 내내 한국에서는 집회 자체가 불가능한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이 덜했던 중남미 지역에서는 새로운 영혼들이 말씀을 듣고 거듭나는 역사가 계속 일어났다. 이를 현장에서 목격하며 과연 하나님이 우리를 친히 이끌고 계신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다. 새로운 영혼들이 영원한 죄 사함을 받았다고 간증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26년 전에 나에게도 있었던 동일한 경험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지며 마음이 뜨거워졌다.
 해발 2천 미터 이상 되는 멕시코 고지에서 한국과의 엄청난 시차에 며칠간 저녁잠을 설치며 지냈는데 이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멕시코시티에서 6년 만에 독감에 걸렸다. 그래서 후반부 3주가량은 육체적으로도 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꿈만 같았던 시간이었다. 과거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영적인 호강을 누린 6주였다.
 여러 지역에서 만난 형제자매들의 얼굴과 그들과 나눈 소중한 대화를 돌이켜보면 하나같이 모두 귀하고 고마운 사람들이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사용하시는 그릇들이다. 차진명 선교사와 정명준 선교사, 이 두 사람은 한국에서 태어나 성인이 된 후에 멕시코로 가게 되면서 스페인어를 배웠지만 스페인어로 거침없이 설교를 하여 중남미 사람들의 영혼을 살아나게 한다. 
 이들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본인들이 부지런히 성경을 상고하고 스페인어를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의 능력과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말씀 전하는 은사 또는 통역하는 은사를 받은, 참으로 보배 같은 형제들이다. 
 또한 이들이 중남미 전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먼저는 한국에 있는 많은 형제자매들이 어려운 가운데 선교 헌금을 내고 또 마음을 모아 전도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멕시코 전도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형제자매들도 각자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특히 선교사들의 아내들과 그동안 그곳에 파견되어 활동해 왔던 자매님들이 있다. 유창한 스페인어 실력은 기본이고, 현지 자매들에게 위생 교육을 하는 것부터 집회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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