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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 가르치실새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나아와 가로되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뇨 또 누가 이 권세를 주었느뇨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너희가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리라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서 왔느냐 하늘로서냐 사람에게로서냐 저희가 서로 의논하여 가로되 만일 하늘로서라 하면 어찌하여 저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만일 사람에게로서라 하면 모든 사람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니 백성이 무섭다 하여 예수께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뇨 한 사람이 두 아들이 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이르되 얘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 하니 대답하여 가로되 아버지여 가겠소이다 하더니 가지 아니하고 둘째 아들에게 가서 또 이같이 말하니 대답하여 가로되 싫소이다 하더니 그 후에 뉘우치고 갔으니 그 둘 중에 누가 아비의 뜻대로 하였느뇨 가로되 둘째 아들이니이다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요한이 의의 도로 너희에게 왔거늘 너희는 저를 믿지 아니하였으되 세리와 창기는 믿었으며 너희는 이것을 보고도 종시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도다"  마태복음 21:23-32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뇨
 우리는 이 내용을 통해서 예수께서 살아 계실 때 예수를 향한 사람들의 마음 자세나 시각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백성들을 인도하고 지도한다는 종교 지도자들의 자세도 알 수 있습니다. 예수 때에 있었던 이 정치적인 문제는 다른 나라에서 있었던 정치적인 사건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미 정치 패권을 잡은 사람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과 상관없고 그것을 주장하지도 않은 예수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가 탄생할 때부터 의문을 가졌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땅에서 잠잠하게 자기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방에서 왔다는 사람들이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들의 질문은 고요하게 살고 있던 유대인들에게 퍼져 나가 의문을 강하게 증폭시켰습니다. 헤롯왕도 그 말을 듣고 기겁했지만, 침착하게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모아서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 하고 물었습니다. 그때 성경학자들은 미가서 5장 2절을 찾았습니다. 7백여 년 전 한 선지자가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고 기록한 말씀을 보고 ‘유대 땅 베들레헴입니다.’ 하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헤롯왕은 아마 속으로는 매우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지역에 군대를 보낸다든지 하면 문제가 될 것이니, 박사들에게 “가서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하고 부탁하며 박사들을 파견하듯이 보냈습니다. 
 헤롯은 유대 역사 속에서 혈통이 이어진 왕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도 아니고, 어느 지파에 속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옛날 야곱과 갈라섰던 쌍둥이 형 에서의 후손인 에돔 자손으로서 유다의 왕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늘 불안했습니다. 이민족이면서도 로마에 빌붙어 유대인들을 다스리고 있었으니 왕권을 잘 유지해야 할 텐데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고 하니 청천벽력 같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동방박사들은 예수께 경배한 뒤 헤롯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고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갔습니다. 결국 헤롯은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때를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지경 안에 있는 두 살 아래 사내아이들을 다 죽여 버렸습니다. 마 2:1-16 참조
 훗날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희생당하시기 직전에 받은 재판은 유대 종교에 의한 순수한 종교 재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종교 재판으로는 예수를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죽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로마에서 온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를 죽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빌라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예수를 죽일 만한 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자기 부인으로부터, 오늘 꿈에서 그 사람으로 인해 많은 애를 썼으니 제발 그 옳은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전갈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바라바와 예수 중에 누구를 놓아주랴고 물었습니다. 명절에는 죄수 한 사람을 놓아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했습니다. 민란을 일으키고 살인을 저지른 강도 바라바를 살려 주고 예수는 죽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성경에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나” 요 1:11 라고 기록했습니다.
 빌라도는 고민하다가 유대 백성들에게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유대인들은 “우리에게는 왕이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시저가 우리의 왕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것이 당시 유대인들의 대답이었습니다. 예수를 죽이기 위해서 그렇게 대답한 것입니다. 구약성경에는 분명히 “그 왕은 그 본족에게서 날 것이요 그 통치자는 그들 중에서 나올 것이며” 렘 30:21 라고 했는데, 유대인들은 자기들의 철천지원수인 로마 황제 시저가 자신들의 왕이라고 하면서까지 예수를 죽이라고 했습니다. 자기 땅에 오신 분은 그렇게 처단되었습니다. 
 빌라도가 예수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고 질문했을 때, 예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구약성경에는 분명 메시야가 오셔서 통치하실 것이 약속되어 있었지만, 유대인들이 예수를 빌라도에게 넘겨 예수께서 그 앞에 서셨을 때는 이미 그 나라에 속할 기회가 넘어가 버렸습니다.
 세례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 3:2 고 했고, 예수께서도 그렇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천국이 가까웠다는 말에 이어지는 말에는 먼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천국과 하나님 나라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것은 교회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민족인 유대인들에게는 그 나라가 끝까지 이어져 그리스도가 통치하실 한 왕국에 들어갈 것이 약속되어 있었고, 그들은 그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가 유대인 중에서와 이방인 중에서 부르신 사람들에게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은혜에 속하게 하여 한 백성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그 부르신 사람들이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자기 땅에 오셔서 유대인들에게 천국 복음을 전하셨고,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또 많은 이적들을 행하셨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의 의문은 점점 커져 갔습니다. 그래서 예수께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뇨” 하는 질문을 했던 것입니다. 
 그분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어떠한 위치에, 어떠한 사람을 통해, 어느 지파에서 태어날 것이 예정되어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그런 분이 약속된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김 씨 집안, 혹은 이 씨 집안, 박 씨 집안 하듯이, 유대인들에게는 유다 지파에, 그중에서도 다윗의 혈통 중에 그리스도가 태어날 것이라는 약속들이 있는 가운데 예수께서 탄생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께 질문한 것이 무리는 아닙니다. 그분에 대한 크나큰 의문과 반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뇨”라는 질문을 한 것입니다. 구약과 신약 전체를 읽으며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이 질문이 예수께서 그저 쉽게 대답해 버릴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아주 정확하게 사람들의 양심을 움직이고 영혼을 움직입니다. 그들 속에 하나님의 영이 임하셔서 믿도록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기에 예수께서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여 가치 없게 흘려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하는 쉬운 말들로 대화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영원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 답을 하는 분이셨기 때문에, 질문을 주고받는 중에도 그 답을 소홀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인류 역사 속에서 인간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속해 있는 각 나라 각 민족의 통치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행복을 누릴 수도 있지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를 거듭하면서 계속되어 온 일입니다. 인간의 처음 조상 아담이 창조되었을 때 그에게는 에덴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이 있었습니다. 동물들 전부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귀가 그 권한을 아담에게서 넘겨받았습니다. 
그래서 훗날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사탄은 예수를 시험했습니다. “네가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덩이가 되게 하면, 네가 내게 절하면, 네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 하고 유혹하면서 “이 모든 권세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준 것이므로 나의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고 한 것입니다. 자기가 넘겨받았으니 자기가 세상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인간의 두뇌를 휘어잡고 끌어가는 지배권을 마귀가 가졌다 할지라도, 악하든 선하든 이 세상 모든 통치자는 하나님이 결정하십니다. 그 결정권은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마지막 점을 찍으시는 것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이 범죄하거나 그 나라가 교훈을 받아야 하거나 왕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왕이 필요 없다고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역사 속에서 한 나라의 왕을 이끌어 가거나 보전하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악한 왕이 있으면 그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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