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민족 가운데 등장한 출애굽기의 주인공 모세 역시 애굽의 세력 속에서 마치 빛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애굽에서 애굽 사람들과 섞여 살고 있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별해 내는 일을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혼돈하고 공허한 가운데 “빛이 있으라” 하셨던 것처럼 고역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괴롭게 하던 애굽의 정치 세력 속에 이 사람이 심어졌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스라엘 역사가 흘러가는 중에도 구분되는 일이 그 속에서 계속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민족은 여호수아를 통해 가나안 땅을 정복했고, 그 후에 사사 시대가 시작되어 많은 사사들이 역사를 거쳐갔습니다. 그 후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사울왕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실패했고, 후에 다윗왕이 일어났습니다. 사울왕은 적그리스도의 그림자로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사람에게 인정받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다윗왕은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로서 하나님께 기름 부음을 받은, 선택된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비추어집니다. 또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많은 선지자들이 일어나는데 선지자들이 이스라엘 민족과 대립하면서 그 민족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사람들과 그에 대적하는 사람들로 나뉘게 됩니다.
그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매우 어려운 일을 겪습니다. 바벨론 제국에 의해 나라가 멸망하고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간 것입니다. 그때 이스라엘 민족의 사상의 중심이자 모든 것의 중심이었던 성전이 파괴되었습니다. 후에 유다 백성들은 자기 땅에 돌아온 후 다시 성전을 지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스라엘 민족이 귀하게 여기고 계속해서 지켜 나가고 있는 예루살렘 성전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마지막 선지자였던 말라기 선지자 이후로 약 400년 동안 그들에게 말씀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땅은 마치 혼돈하고 공허한 상태처럼 우리에게 비추어집니다. 그 세월 동안 성전을 지키고 성전의 일을 맡았던 제사장들의 직분에 큰 혼란이 일었고, 인간적인 힘이 개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스라엘 민족은 그리스와 로마 같은 외부 세력에 계속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제사권 자체도 정치적인 힘과 결탁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직분을 사고파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 속에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라고 하는 성전까지도 서서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복잡한 상황 가운데 등장한 사람이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세례 요한은 구약 시대의 마지막 선지자로서, 오실 메시야를 증거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땅에 예수께서 임하셨다는 내용이 신약성경 첫 페이지에 기록되었습니다. 마치 구약 시대에 애굽 땅에서 고난 받으며 살고 있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의 빛처럼 모세가 등장했듯이, 로마 제국의 발 아래 있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예수께서 나타나신 것입니다. 온 이스라엘 민족과 그 땅에서 행해졌던 제사들, 이 모든 것들과 한 번 정면으로 부딪칠 한 사람이 이스라엘 민족 속에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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