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 부탁을 받은 사람들,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순종한 이들입니다. 예수께서는 천국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천국을 품꾼들을 불러서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하는 주인에 비유하셨습니다. 포도원에는 일이 많았고, 품꾼을 얻으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주인은 하루에 한 데나리온씩을 품꾼들과 약속하고 그들을 포도원에 들여보냈습니다. 액수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만, 그 돈의 가치는 어떤 사람에게는 하루 종일 일한 노동에 해당하는 값이었고, 어떤 사람에게는 한 시간만 일해도 받을 수 있는 값이었습니다.
주인이 품꾼들과 약속을 했다는 내용은 쉬운 이야기 같지만 참 의미심장합니다. 이 약속은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불만을 표하는 품꾼들에게 주인은 이 약속을 들어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약속을 받은 사람들이 포도원에 들어갔습니다.
또 제삼 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마태복음 20:3)
그런 뒤 주인이 제삼 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섰는 사람들이 또 있었습니다. 장터에는 앉아 노는 사람도 많았을 텐데 왜 섰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는지, 주인의 눈에 서성대는 사람만 보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희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저희가 가고 (마태복음 20:4)
상당하게 준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먼저의 사람들에게 약속한 하루 품삯이 무엇이 그렇게 상당할까요? 무얼 그렇게 많이 준다고 약속했을까요? 임금으로 치면 아주 싼 값인데 말입니다.
제육 시와 제구 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마태복음 20:5)
그 일은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제십일 시에도 나가 보니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마태복음 20:6)
제십일 시에 나가 보니 섰는 사람들이 또 있었습니다.
가로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섰느뇨 가로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가로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마태복음 20:7)
주인이 놀고 섰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바쁘게 일하는데 너희들은 왜 종일토록 놀고 서 있느냐.’ 하고 묻자, 이 사람들은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서서 놀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인은 그 사람들에게도 포도원에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마태복음 20:8)
그리고 날이 저물자 품꾼들을 불러서 나중에 온 자부터 시작해 먼저 온 자까지 품삯을 주었습니다. 제일 먼저 온 사람부터 품삯을 준 것이 아니라, 제일 늦게 온 사람부터 주었습니다.
제십일 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마태복음 20:9)
제일 늦게 온 사람들이 한 데나리온을 받았습니다.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저희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마태복음 20:10)
올림픽 대회나 노래 대회 같은 데서는 낮은 상을 먼저 주고 제일 마지막에 가장 큰 상을 줍니다. 가장 큰 것을 두었다가 제일 마지막에 주는데, 여기서는 먼저 온 사람이나 늦게 온 사람이나 똑같이 주었습니다. 더군다나 늦게 온 사람부터 먼저 주기에, 먼저 온 사람은 더 받을 줄 알고 있었는데 받고 보니 똑같았습니다.
받은 후 집주인을 원망하여 가로되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만 일하였거늘 저희를 종일 수고와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마태복음 20:11-12)
먼저 온 사람들에게 불만이 생겼습니다. 요즘 우리말로 표현하면 입이 삐죽 나왔습니다. ‘나중에 온 사람들은 하루 종일 놀다가 오후 늦게 포도원에 들어와서 잠깐 일했는데, 하루 종일 일한 우리와 똑같이 대합니까?’ 하는 것입니다.
주인이 그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마태복음 20:13)
주인이 그중의 한 사람, 먼저 온 사람들 중에 불만을 가진 자에게 말했습니다.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마태복음 20:13)
주인은 ‘내가 너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 처음부터 너에게 약속한 것은 한 데나리온이었다. 그렇게 약속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했습니다.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마태복음 20:14)
‘너는 네 것이나 챙겨라.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다.’라고 했습니다. 주인의 절대 권한이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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