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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복음서를 읽으면서 78회
마태복음 20:1-16
2002. 9. 28. 강연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주인과 같으니 저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또 제삼 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저희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저희가 가고 제육 시와 제구 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제십일 시에도 나가 보니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가로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섰느뇨 가로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가로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제십일 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저희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받은 후 집주인을 원망하여 가로되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만 일하였거늘 저희를 종일 수고와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주인이 그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마태복음 20:1-16)
포도원 비유 
이 말씀은 내용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문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 성경 가운데 나타난 내용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뜻에 합한 사람으로 살아가느냐, 아니면 전혀 상관없이 살아가느냐 하는 큰 숙제가 놓여 있습니다.
이 내용은 예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을 기록한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꾼들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무게 있는 이야기를 하신 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이십니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실 때는 그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때 예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과 그것을 듣고 글로 옮긴 사람들, 또 그 글을 읽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인생과 그 인생의 끝에 일어날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셨습니다. 사람의 삶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 것인지 미리 경고해 주신 것입니다.
이 내용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더위와 싸워 가며 하루 종일 일을 했고, 어느 한 부류의 사람들은 한 시간만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사람들이 같은 보수를 받았습니다. 더위와 싸워 가면서 하루 종일 수고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불평불만이 나올 만도 합니다. 제가 거기에 있었다면 불만을 가졌던 사람과 같은 입장이었을 것입니다.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일한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해 질 때쯤 들어와 한 시간만 일한 사람과 하루 종일 일한 사람이 같은 보수를 받는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그러니 불만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하루 종일 일한 사람들의 바람이 주인의 뜻과는 전혀 달랐다는 것입니다. 또 포도원 주인은 절대 주권이 있어서 자기 마음대로 임금을 정했습니다. 오늘날 큰 회사들에는 노동조합이 있어 회사를 상대로 임금을 올려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하는데, 만일 그 사람들이 이 내용을 본다면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인의 절대 주권이 있으니 일하기 싫거든 하지 말라는 내용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인은 품꾼들에게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을 한 결과에 대해서 주인인 내 뜻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주인과 같으니 저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마태복음 20:1-2)
이 내용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 부탁을 받은 사람들,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순종한 이들입니다. 예수께서는 천국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천국을 품꾼들을 불러서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하는 주인에 비유하셨습니다. 포도원에는 일이 많았고, 품꾼을 얻으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주인은 하루에 한 데나리온씩을 품꾼들과 약속하고 그들을 포도원에 들여보냈습니다. 액수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만, 그 돈의 가치는 어떤 사람에게는 하루 종일 일한 노동에 해당하는 값이었고, 어떤 사람에게는 한 시간만 일해도 받을 수 있는 값이었습니다. 
주인이 품꾼들과 약속을 했다는 내용은 쉬운 이야기 같지만 참 의미심장합니다. 이 약속은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불만을 표하는 품꾼들에게 주인은 이 약속을 들어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약속을 받은 사람들이 포도원에 들어갔습니다.
또 제삼 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마태복음 20:3)
그런 뒤 주인이 제삼 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섰는 사람들이 또 있었습니다. 장터에는 앉아 노는 사람도 많았을 텐데 왜 섰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는지, 주인의 눈에 서성대는 사람만 보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희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저희가 가고  (마태복음 20:4)
상당하게 준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먼저의 사람들에게 약속한 하루 품삯이 무엇이 그렇게 상당할까요? 무얼 그렇게 많이 준다고 약속했을까요? 임금으로 치면 아주 싼 값인데 말입니다.
제육 시와 제구 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마태복음 20:5)
그 일은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제십일 시에도 나가 보니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마태복음 20:6)
제십일 시에 나가 보니 섰는 사람들이 또 있었습니다.
가로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섰느뇨 가로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가로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마태복음 20:7)
주인이 놀고 섰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바쁘게 일하는데 너희들은 왜 종일토록 놀고 서 있느냐.’ 하고 묻자, 이 사람들은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서서 놀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인은 그 사람들에게도 포도원에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마태복음 20:8)
그리고 날이 저물자 품꾼들을 불러서 나중에 온 자부터 시작해 먼저 온 자까지 품삯을 주었습니다. 제일 먼저 온 사람부터 품삯을 준 것이 아니라, 제일 늦게 온 사람부터 주었습니다. 
제십일 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마태복음 20:9)
제일 늦게 온 사람들이 한 데나리온을 받았습니다.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저희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마태복음 20:10)
올림픽 대회나 노래 대회 같은 데서는 낮은 상을 먼저 주고 제일 마지막에 가장 큰 상을 줍니다. 가장 큰 것을 두었다가 제일 마지막에 주는데, 여기서는 먼저 온 사람이나 늦게 온 사람이나 똑같이 주었습니다. 더군다나 늦게 온 사람부터 먼저 주기에, 먼저 온 사람은 더 받을 줄 알고 있었는데 받고 보니 똑같았습니다.
받은 후 집주인을 원망하여 가로되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만 일하였거늘 저희를 종일 수고와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마태복음 20:11-12)
먼저 온 사람들에게 불만이 생겼습니다. 요즘 우리말로 표현하면 입이 삐죽 나왔습니다. ‘나중에 온 사람들은 하루 종일 놀다가 오후 늦게 포도원에 들어와서 잠깐 일했는데, 하루 종일 일한 우리와 똑같이 대합니까?’ 하는 것입니다. 
주인이 그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마태복음 20:13)
주인이 그중의 한 사람, 먼저 온 사람들 중에 불만을 가진 자에게 말했습니다.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마태복음 20:13)
주인은 ‘내가 너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 처음부터 너에게 약속한 것은 한 데나리온이었다. 그렇게 약속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했습니다.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마태복음 20:14)
‘너는 네 것이나 챙겨라.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다.’라고 했습니다. 주인의 절대 권한이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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