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말입니다. 스스로 반성을 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께서 자신을 낮추지 않으셨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또 그분이 천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지 않으시면 우리에게 희망이 없습니다. 왕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왕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날 때부터 왕이 되기로 한 사람이 왕 자리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그에 비추어 이 내용의 “천국이 이런 자의 것이니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우리 개개인이 예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낮추어서 천국에 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앞에서 설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 사람은 뭐가 잘났기에 저렇게 큰 소리를 치나.’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아무도 말리지 못하고, ‘그 마음까지 없애 주십시오.’ 하고 기도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동안 쌓아 온 경험과 읽은 책, 본 영화, 들은 이야기 등을 통해 자신만의 주관이 정해져 있기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많은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어린아이와 같이 단순하기만 해서 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각자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아이들을 보면 ‘네가 무엇을 아느냐?’ 하는 마음이 들지 않습니까? 아이들을 보면서 ‘역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그럴 때 어린 시절의 일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생각이 복잡하고 꾀가 많고 무언가를 바라고 있었습니까? ‘내가 크면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어릴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저희 집 우물가에서 친척 아주머니들 여럿이 빨래도 하고 쌀도 씻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대화 내용 중에는 제게 아주 섭섭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속으로 ‘두고 보자. 내가 어른이 되면 저렇게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 거야. 나이가 들었을 때 나는 저렇게 살지는 않을 거야.’ 하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보다 더 어렸을 때,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어서 결과적으로 어린아이 셋과 어른이 죽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어린 나이에도 일이 그렇게 된 원인을 제공한 그 사람이 얼마나 미웠는지, 그 비겁한 인간도 인간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때를 떠올려 보면 어린아이들의 생각은 어른들의 선입견과 다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자기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한 방면으로 발달합니다. 저는 여러 아이들을 만나 보았는데, 돋보기를 가지고 다니며 풀이나 곤충만 보면 자세히 살펴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보면 곤충 학자 파브르가 떠올랐습니다. 어느 분야에 정통한 아이들도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스스로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아이는 들로 산으로 다니며 자연을 들여다보면서 나름대로 무언가를 터득하며 자라 갑니다. 또 사회에서 교육을 받고 책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는 요령들을 배우면서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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