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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복음서를 읽으면서 60회, 61회
마태복음 14:22-36 
마가복음 6:45-56 
요한복음 6:14-21
2002. 4. 13. / 2002. 4. 20. 강연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다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슬리므로 물결을 인하여 고난을 당하더라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제자들이 그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예수께서 즉시 일러 가라사대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한대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가로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저를 붙잡으시며 가라사대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가로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저희가 건너가 게네사렛 땅에 이르니 그곳 사람들이 예수신 줄을 알고 그 근방에 두루 통지하여 모든 병든 자를 예수께 데리고 와서 다만 예수의 옷 가에라도 손을 대게 하시기를 간구하니 손을 대는 자는 다 나음을 얻으니라  (마태복음 14:22-36)
먹고 배부른 까닭이라
요한복음과 마가복음에는 이 내용과 서로 보완되는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에는 이 기록이 없습니다. 이 내용을 읽어 보면 무언가 의미심장한 몇 가지가 눈에 뜨입니다. 그 내용을 다른 성경과 비교하며 살펴보겠습니다.
요한복음부터 읽겠습니다.
그 사람들이 예수의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저희가 와서 자기를 억지로 잡아 임금 삼으려는 줄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 저물매 제자들이 바다에 내려가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는데 이미 어두웠고 예수는 아직 저희에게 오시지 아니하셨더니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더라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가라사대 내니 두려워 말라 하신대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저희의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요한복음 6:14-21)
마가복음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다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는 홀로 뭍에 계시다가 바람이 거스리므로 제자들의 괴로이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 즈음에 바다 위로 걸어서 저희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 제자들이 그의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 지르니 저희가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더불어 말씀하여 가라사대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하시고 배에 올라 저희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제자들이 마음에 심히 놀라니 이는 저희가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마가복음 6:45-52)
이 세 곳의 내용을 보면, 순서상으로는 요한복음 6장 14절, 15절에 기록된 내용 뒤에 이어진 일로 보입니다.
그 사람들이 예수의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저희가 와서 자기를 억지로 잡아 임금 삼으려는 줄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  (요한복음 6:14-15)
이 내용과 마태복음, 마가복음의 내용을 보면 예수께서 왜 그렇게 바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세 곳을 비교하면서 보겠습니다.
우선 마태복음부터 다시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마태복음 14:22)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오천 명이 떡을 얻어먹었을 때, 그들은 배부름으로 인한 포만감으로만 만족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결론적으로 그들의 배를 보시며 ‘너희가 먹고 배부른 까닭이라’ (요 6:26 참조) 고 하셨는데, 그들에게는 예수님을 잡아서 임금 삼으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떡을 먹고 배가 부르고 나니 ‘아, 이분이 계시면 양식을 걱정할 필요가 없겠구나. 이분이 계신다면 흉년이 문제겠는가. 모든 것이 충족되지 않겠는가.’ 하며 예수님을 붙잡아 억지로 임금을 삼으려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전해져 내려오는 선지자들의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가 오실 것이라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이분이 바로 그리스도인가 보다!’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바람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마 16:20 참조) 아직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며, 구약성경에 약속된 만왕의 왕이시며, 유대인의 소망이었던 다윗의 뒤를 이을 분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알릴 때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요 7:6) 하셨던 대로 예수님의 때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때는 예수께서 그 시절 사람들이 기다리는 메시야로, 그들의 왕으로 군림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떡을 먹고 배가 부르니 ‘아, 바로 그분이 오셨구나. 이분을 왕으로 추대해야겠다.’ 하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인간의 욕심이 발동되어 있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세워지는 왕들 가운데 한 왕으로 군림하는 것은 하나님 아들로 태어나신 분의 목적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요 6:26)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표적을 보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떡을 만들어 나누어 주신 것을 보았고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은 예수를 붙잡아서 자신들의 왕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본 표적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자기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분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들에게 채워 주실 것은 육체의 배가 아니었습니다.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암 8:11) 한 구약성경의 말씀대로 영혼의 갈증과 굶주림을 채워 주실 것이었습니다. 
그런 영혼들에게 예수께서 오셔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하고 기도문을 가르치시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고 하셨습니다. (마 6:9-13 참조) 당시 가난한 사람들은 먹고사는 데 급급했지만 부자들에게는 먹을 것이 남았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복이 없어서 육신적인 것, 먹을 것까지 달라고 구걸해야 되었던 것이겠습니까? 굶주린 영혼을 채워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목적이 있었기에 예수께서 영혼의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떡을 떼어 주시면서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람들이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하고 질문했을 때,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요 6:26-29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예수를 붙잡아 왕으로 추대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정치가들은 선거철이 되면 상대를 헐뜯으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 애를 쓰는데, 예수는 가만히만 있어도 임금이 될 수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 ‘빨리 저쪽으로 건너가라’ 하시고는 사람들을 피해 가셨습니다.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요 18:36) 고 빌라도에게 말씀하셨던 것같이 언젠가 그의 나라가 이루어지겠지만, 아직은 이 땅 위에 그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예수께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하고 물었을 때,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 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눅 17:20-21) 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영혼의 갈증을 채워 주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분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영혼의 갈증을 채운 사람만이 하늘에 소망이 있고, 그 소망을 따라가게 됩니다. 소망 없는 자들이 육신의 소망을 가지고 예수를 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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