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씨 뿌리는 비유를 말씀하신 예수께 제자들이 “왜 저희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질문했을 때, 예수께서는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희에게는 아니 되었나니”라고 답하셨습니다.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은 ‘저희’, 즉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다른 많은 유대인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 특별히 뽑은 제자들에게만 허락되었고, 그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깨달았는지를 물으셨습니다.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너희’와 ‘저희’라는 두 단어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너희’라고 불린 사람들은 예수께서 떠나신 이후에 교회의 초석이 될 사람들입니다. 물론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는 이들 중에는 가룟 유다도 있었겠지만,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교회를 일으키는 이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위에 교회가 서는 일에 선택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유대인으로서 천국 백성이기도 하지만, 천국의 소망만을 가진 유대인들을 위해 반석 위에 교회를 일으키는 일꾼으로서의 활동도 전개해야 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예수를 따라다니면서 듣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믿는다고도 했지만 아직 무언가 모자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지능이 낮다든지 믿음이 약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들도 율법으로는 흠이 없다고 할 정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 말씀의 ‘저희’는 예수를 따라다니던 당대의 유대인들이고, ‘너희’는 훗날 예수께서 맡기실 므나를 받을 교회의 일원입니다. ‘저희’는 유대인들 전체 무리이고, ‘너희’는 적은 무리 속에 들어갑니다.
누가복음 19장에서도 이 사람들을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비유를 더하여 말씀하시니 이는 자기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저희는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러라 가라사대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 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그 종 열을 불러 은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11-13절)
이 말씀의 ‘저희’에는 그 시대에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유대인들과 제자들까지 다 포함됩니다. 이때 예수님은 정확하게 정리를 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비유의 말씀을 하시기 전에 여리고를 지나가셨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왔는데 그중에 예수께 합당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리 삭개오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삭개오를 향해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하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삭개오는 정확하게 의인의 반열에 들어간 사람입니다. (눅 19:1-10 참조)
이 말씀의 ‘저희’는 유대인 전체를 통칭하는데, 이때 ‘저희’는, 심지어 예수의 제자들까지도 하나님 나라가 당장 나타날 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기서 구분을 해 주셨습니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열 므나를 받은 종 열 명은 예수님의 제자들과 같은 입장에 선 사람들입니다. 그 시대에 예수님을 거역하지 않는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를 입어야 될 사람들의 그림자입니다. 이때까지는 아직 성령이 오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백성이 저를 미워하여 사자를 뒤로 보내어 가로되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노이다 하였더라 (누가복음 19:14)
“그 백성”은 앞서 읽은 마태복음에서 말하는 “저희”들입니다.
“너희”가 아닙니다.
주인이 가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그리고 나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하였느니라 (누가복음 19:26-27)
예수님의 왕 됨을 원치 않는 저 원수들이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저희”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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