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남북으로 긴 나라인데, 남북의 길이가 약 4,300km에 달하지만 동서로는 180km가 채 되지 않는 기이한 형태의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계절을 동시에 다 품고 있지만 시차가 없습니다. 남미에서는 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되어 있으며 복리후생도 인근 다른 나라들에 비해 굉장히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중남미에서 백인의 비율이 높은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지만, 옆 나라인 아르헨티나와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절하고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도 없습니다.
저희가 아리카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 만난 칠레 사람들은, 듣던 그대로였습니다. 오가며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았고, 밤에 혼자 거리를 다녀도 위협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산티아고 같은 대도시의 경우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중소도시인 아리카는 치안이 좋은 듯했습니다. 항상 보행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운전 문화와 거리에 쓰레기가 거의 없다는 점도 이곳이 과연 남미의 나라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집회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루이스라는 분의 이야기에서도, 남성 우월주의가 팽배한 멕시코나 볼리비아와는 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칠레는 여성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잘 형성되어 있고, 버림 받았거나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의 인권도 철저하게 보장이 된다고 했습니다.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는 거리나 광장에서 껌이나 사탕을 팔거나 저글링 같은 묘기를 보이며 구걸하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광경을 볼 수 없었습니다. 만약 부모가 아이를 그런 식으로 방치했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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