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하양은 우리나라에서 여름에 가장 더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첫 번째 수양회에 참석하기 위해 하양 농장으로 가는데,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대구로 내려가서 거기서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그때 얼마나 더웠는지, 대구에 내렸는데 아스팔트에 구두굽이 박힐 정도였습니다.
첫 수양회를 했던 곳은 사과 농장까지도 못 되는 작은 사과밭이었는데, 심은 지 얼마 안 된 작은 사과나무들이 있었습니다. 버드나무 밑에 칠판을 세워 놓고 모였는데, 유 회장님은 칠판에 사람 얼굴을 그렸다가 지우면서 나타난 해골 그림을 가지고 인생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늘도 크지 않은 나무 밑에서 시끄러운 매미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말씀을 들으려니, 말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더워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조그마한 창고를 숙소로 사용했는데, 사람들이 다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았습니다. 아이가 밤에 울기에 일어나 안고서 달래다가 다시 누우려고 하니 사람들이 조금씩 밀려와서는 누울 자리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 그 이야기를 들으신 회장님께서는 밖에서 자라며 홑이불 등을 가져다주셨는데, 모기가 너무 많아 거기서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모기약도 가져다주셨지만 또 그날 밤에는 비가 쏟아져 아이를 안고 처마 끝에 서서 날을 샜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구 자매들은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에 부식을 실어 날랐습니다. 커다란 솥을 하나 걸고 나무를 때서 밥을 짓는데, 비가 와서 땔감이 젖으니 자매들은 솥 앞에서 부채질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밥을 했습니다. 그렇게 익었는지 설었는지도 모르는 밥을 먹었습니다.
제대로 된 발전기도 없던 때라 형제 한 분이 발전기를 돌리면 전기가 들어왔다가 또 조금 있으면 다시 전기가 나가고, 그러면 또다시 발전기를 돌렸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게 열악했어도 처음 하는 수양회였기에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치렀습니다.
두 번째 수양회 때도 너무 더워 고생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대구 자매들이 성경 암송을 했는데 한 자매가 갈라디아서 3장을 암송하면서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하고 외우던 그 낭랑한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그때 침례식을 하러 모두가 산을 넘어서 호수에 갔는데 가 보니 비가 와서 호수가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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