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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 대패와 낫

- 1969년 제1회 수양회를 추억하며 
이용화 | 수지
우리의 제1회 여름 수양회가 1969년 경북 하양의 사과 과수원에서 열렸을 때의 일이다. 찌는 무더위에 아무런 시설도 없이 사과 창고 하나만 있는 과수원에서, 150여 명의 형제자매들이 모여 드디어 여름 수양회를 열게 되었다. 커다란 수양버들의 축 늘어진 가지들이 만들어 주는 그늘에 자리를 깔고 앉아 설교를 들었다. 울창한 나뭇잎 사이에서는 그 수도 알 수 없이 요란한 소리를 내는 매미와 쓰르라미의 울부짖음이 귀를 따갑게 했지만, 강사로 섰던 유 회장님은 그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큰 목소리로 말씀을 하셨다. 이따금 기다란 장대를 든 형제가 나뭇가지를 흔들어 대면 잠시 소리를 멈추었던 매미들이 행여나 질세라 다시 요란하게 울어 대던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수양회 도중 어느 날이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저만치 유 회장님이 나를 향해 손짓을 하면서 오라고 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갔더니 그냥 따라오라고만 하셨다. 그러고는 산 아래쪽이 아니라 산 위쪽으로 향했다. ‘이 더위에 무슨 등산인가?’ 하며 터덜터덜 따라갔더니, 저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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