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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복음서를 읽으면서 56회
마태복음 13:45-50
2002. 3. 16. 강연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그물에 가득하매 물가로 끌어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어 버리느니라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마태복음 13:45-50)
값진 진주를 만난 장사
이 내용을 읽으면 무슨 비유가 이렇게 장황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천국에 대한 이 비유는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사고방식과는 다릅니다. 
요즘 사람들은 옛날 사람들보다 현실을 비유한 삶의 모습과 실제 삶의 모습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가 하면, 구별하려고도 하지 않고 오히려 그 가운데 녹아 있기도 합니다. 옛 시절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모습과는 다른 삶에 대해 많이 연구했습니다. 이야기도 많이 지어냈고, 그중 사실 같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극이나 오페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사로잡아 가다가, 무성 영화 시대가 오자 사람들은 소설 같은 글들을 통해 알고 있던 이야기를 촬영된 모습으로 보고 즐겼습니다. 무성 영화는 대사가 없으니 손짓 발짓으로 내용을 전달했는데, 지금은 영화 음향 기술이 상당히 많이 발달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집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현실과 비슷한 이야기들을 보며 거기에 심취해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조선왕조 오백 년 역사를 다룬 드라마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용이 좀 더 연구되어 역사를 짜임새 있게 재조명해 은근히 정치권을 우러러보도록 표현되어 왔습니다. 미국에도 독립 전쟁 당시의 일들이나 서부 개척 시대의 카우보이 이야기들 등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게 각 나라마다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들을 현실처럼 여기며 거기 끌려들어 갑니다. 유명한 배우를 좋아해서 그가 무대에 서는 연극을 보고 싶어 하고, 그 배우가 좋지 않은 일로 매스컴에 오르내릴 때는 동정하기도 합니다. 또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은 가수들이 무대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부르는 시대를 반영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거기에 끌려가고 있습니다. 현실 아닌 것이 현실과 맞붙어서 마음을 끌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인류 역사에 인간을 빗대어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는 아주 장엄하게 펼쳐져 있으면서도 진주알같이 작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성경에는 현재 세상이 지나고 나면 하나님이 계획하신 천국이 온다고 약속되어 있고, 또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하고 이 세상 끝이 어떨 것이라고도 이야기해 놓았습니다. 
글로 볼 때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각종 물고기를 잡는 장면이 별것 아닌 이야기 같습니다. 성경은 천국은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은데, 가득해진 그물을 물가로 끌어내어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버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고 했습니다. 물고기와 세상 끝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진주에 대한 이야기도 세상 끝과 무슨 관계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대기권 밖에서 지구를 보면 크게 확대한 진주처럼 영롱하고 예쁘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이 작은 진주를 가지고 천국을 논하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합니까? 각종 물고기들은 왜 그물에 걸렸으며, 이 바쁜 세상에서 주인은 그것을 왜 골라내야 하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분명히 뜻이 있고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이 말씀을 하신 예수께서는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과 사흘 만에 살아나리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습니다. (마 16:21, 막 8:31, 10:33-34, 
눅 18:33 참조) 그래서 베드로는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마 16:22) 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우리와 똑같이 인생의 꿈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귀한 선생님과 한평생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일찍 죽게 될 것이라고 하시니 얼마나 맥이 빠졌겠습니까. 그래서 말렸던 것인데, 예수께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마 16:23) 하고 혼이 났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지구의 역사도 한없이 길게 뻗어 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자손만대에 축복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오신 예수는 짤막한 이야기들을 하시며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부들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올려 시장에 내어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일들은 왜 있습니까? 나무 잎사귀 하나도 만들어진 데에는 뜻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마음대로 장난하고 찢어 놓은 종잇조각처럼 아무렇게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잘것없어 보이는 풀잎도 자세히 살펴보면 조직적이고 반듯한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누가 ‘저절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계획성 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무분별하고, 조직적인 모양이 없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명절이 되면 동네 아낙네들이나 집안 아주머니들이 떡 빚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른들은 빚은 그 모양을 보고 스스로 점수를 매기셨습니다. 또 만두를 만들거나 국수를 만드는 것도 보았는데, 어떤 사람은 들쑥날쑥 마음대로 만들고 어떤 사람은 참 고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것 중에 제일 무질서한 것은 밀가루 반죽을 마음대로 뜯어 넣는 수제비입니다. 뜯어 넣은 덩어리들은 볼품없이 이렇게 저렇게 삐뚤어져 있지만 익으면 맛있습니다. 반죽을 밀어 접고 칼로 썰어서 익히면 그래도 모양이 좀 낫지만, ‘저절로’라면 그 모양은 더욱 엉망일 것입니다.
우리가 산속 깊은 계곡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거나, 위에서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면 무섭고 떨릴 것입니다. 떨어져 다치지는 않을지 염려도 될 것입니다. 매끄러운 진주도 지구만 한 크기로 확대해 놓고 보면 그만큼 깊은 계곡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우주의 별들은 하나같이 둥글게 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별들 가운데 우리가 그림으로 그리듯 뾰족뾰족한 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전부 진주알같이 둥글고 반들거립니다.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마태복음 13:45-46)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교훈을 주시기 위해 작은 진주에 대한 말씀을 하셨지만, 이 이야기 속의 “값진 진주”는 보통 진주가 아닙니다. 
세상에는 값이 비싸고 좋은 진주가 많겠지만, 2천 년 전 당시 성경에 기록되던 지역의 진주들은 형편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가치 있는 진주라면 페르시아만이나 인도양 등 아시아 쪽에서 난 진주들이었습니다. 그것을 상인들이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말씀의 “값진 진주”는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예수께서는 한 사람이 생애를 다 바쳐서 모은 자기의 모든 소유를 팔아야만 살 수 있던 그 하나뿐인 진주에 대해 왜 말씀하셨습니까? 그분은 목수였고, 갈릴리 바다에 진주는 없었을 텐데, 금이나 보석 등 다른 것을 말하지 않고 진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어떤 사람이 보화가 감추인 밭을 자기 소유를 다 팔아 샀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밭에 감추인 보화 속에는 진주가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예수께서는 분명히 천국은 어떠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가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났는데, 자기가 현재 가진 것으로는 얻을 수 없으니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 진주 하나를 샀습니다. 
이것이 보통 이야기겠습니까? 사람들은 천국에 대해서 그저 사람이 살다가 죽으면 가는 곳이라는 식으로 막연하게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종교적인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고 안심하는 것도 무지의 소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주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 장사는 누구기에 자기 소유를 다 팔아서 그 진주 하나를 샀을까요? 제가 진주 장사라 할지라도 소유를 다 팔아서 진주 하나를 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좋은 진주를 구하는 이 장사는 극히 값진 진주를 하나 만났습니다. 그는 진주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들은 대개 광물질일 것입니다. 그런데 진주는 광물질이 아닙니다. 사람이 깎아 만든 것도 아닙니다. 진주조개가 자기 살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것이 진주입니다. 진주조개의 어느 중요한 부분에 모래 같은 것이 들어가면, 조개는 그것을 뱉어 낼 수도 없고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 모래 알갱이가 자기 살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자기 껍질을 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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