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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마릿사 알리마치 에스코바르 | 칠레
저는 볼리비아 사람입니다.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를 교회에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예배가 아이마라어*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저는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청소년기를 보내면서는 친구들의 초대로 다른 교회들에도 가 보았습니다. 한 교회에서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춤을 추면서 예배를 드렸는데 어린 마음에 그런 분위기에 자연스레 젖어 들었습니다. 단지 육신이 즐겁고 기분이 좋으면 그만이었습니다. 후에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무지하게도 그런 방식으로 드리는 예배와 찬양도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고, 세 명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이 좋았고 그 행복이 지속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 한편에 공허함과 허무함이 자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없었지만 제 마음은 공허하기만 했습니다. 저는 그런 감정이 어렸을 때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저에게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분명 필요했는데 그것이 충족되지 못했다고 생각되자 급기야는 아버지를 향한 원망과 증오가 생겨났습니다. 후에 오빠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고 어머니는 혼자서 힘들게 저희 남매를 부양하셔야 했습니다. 그런 불안정한 환경에서 불안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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