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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교제 안에서 연단된다는 것

 
클라우디아 에스파다스 | 멕시코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하나님에 대해 지극히 높고 존경을 받으시는 하늘에 계시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가톨릭 교인이었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가톨릭의 관습에 젖어 살았습니다.
간호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0년에 저는 한 병원에서 실습을 하면서 직원들과 친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각자 자기 고향의 축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가 살고 있는 메리다의 동네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의사 한 분이 대화에 끼어들면서 자기가 저희 집 근처에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후 다른 직원들이 다 가고 없을 때 그 의사는 저에게 자신이 크리스천이고 성경을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차, 실수했구나. 내가 왜 집 주소를 이야기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불쾌했습니다. 서로 가까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분은 저와 함께 출근하기 위해 아침 일찍 저희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출근길에 그분은 성경에 대해 이야기했고, 저는 그럴수록 강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분은 자신의 집에서 함께 성경 공부를 해 보지 않겠느냐며 조금 집요하게 저를 초대했습니다. 그 집요함에 지쳐 결국 초대에 응했는데, 그날 오후 집에 돌아갔을 때 그 이야기를 들은 오빠들이 ‘자매님, 자매님’ 하고 저를 놀리며 화를 돋우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께서 제 편을 들어 주시면서 ‘얘, 부끄러워할 것 하나도 없다. 하나님 말씀을 이야기하는 곳은 좋은 곳이고 네가 어느 교회를 가든지 하나님은 한 분이시란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그 의사 분은 성경에 대해 아주 잘 설명된 설교 말씀이 있다며 저를 초대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하신 말을 떠올리며 응하기는 했지만, 그 들은 내용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이유로 그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첫째는 어떻게 가톨릭교회가 하나님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없이 그렇게 잘못된 것을 가르칠 수가 있겠나 하는 생각에 설교 내용을 말장난처럼 여겼고, 두 번째는 이 교회가 이단이어서 교인이 적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런 제 나름의 논리로 세 번째 말씀 테이프까지만 보았고 그 후에는 제 병원 실습도 끝났습니다.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그 의사와도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무렵인 2012년 6월 22일 아침,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언니는 제게 아버지가 주무시다가 돌발성 심장마비로 막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모든 것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매우 가까운 사이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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