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방학이 참 자주도 찾아옵니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간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일주일간의 학기 중간 방학이 있었습니다. 4월에 독일에서 있을 유럽 성경탐구모임에 데려갈 아이들의 마음 밭을 갈기에 이때만큼 좋은 기회는 없겠다 싶어서,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로 교회학교 교사들 사이에서 의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교회학교와 가정에서 꾸준히 <꿈 같은 사랑>을 외우고 성경을 공부해 왔던 터라 흔쾌히 말씀을 듣고 싶다고 했고, 교사들도 틈나는 대로 참석하여 힘을 보탰습니다. 참석한 아이들은 열세 살 아이 두 명, 열두 살 아이 한 명, 아홉 살 아이 두 명뿐이었지만, 교회학교에 꾸준히 나오는 아이들이 일곱 명임을 감안할 때 아주 어린 일곱 살, 여섯 살 아이들 둘을 빼고는 전원이 참석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설교를 들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이나 내용을 공책에 적어 가며 집중해서 진지하게 말씀을 공부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하고 신기했습니다. 오전에 한 편, 점심을 먹고 오후에 한 편, 하루에 서너 시간 동안 한 자리에 오롯이 앉아 말씀을 경청하는 모습에 교사들과 그 소식을 들은 런던 형제자매들은 마음이 뜨거워져서 물심양면으로 힘을 모았습니다.
제가 영국 모임에 와 보니 형제자매들의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피하고 싶어 눈을 감았더니 아이들은 어른들이 말씀을 듣는 시간 동안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놀기만 했습니다. 그 모습에 더 이상은 피할 수가 없어 아이들 예닐곱 명을 데리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복음의 집약본인 <꿈 같은 사랑>을 함께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주에 한 단락씩 영어와 한국어로 외우게 했는데,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 교제 안의 훌륭한 통역가가 되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두 언어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활동지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다 외우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