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혜 | 안성
지난 9월 27일부터 7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전도 집회가 있었다. 3주 동안 계획된 이 집회는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과의 전쟁 그 자체였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먼저 구원받은 사람들은 친지들을 초대했고, 신문에 광고를 냈다. 청년들은 초대장을 들고 사거리 길로 나섰다. 연일 저녁 6시면 1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씀을 들으러 모여들었는데,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복병들로 인해 긴장에 긴장을 더하며 보낸 나날들이었다.
9월 23~25일
권 사모님을 위시한 한국의 성인들과 어머니들, 청년들과 미국과 독일의 청년회 준비위원들이 필리핀에 도착하여, 현지에 살고 있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집회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먼저 호텔의 방과 강당, 침례식을 위한 풀장 사용 계약 문제로 호텔 측과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였다. 계약이 체결된 후부터 청년들은 본부를 만들어 제반 관리 업무를 시작했고, 어머니들은 식사 준비를 했다. 새로 더빙한 영어 테이프 막바지 작업으로 밤을 새우고 있던 한국의 방송팀은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 사람들을 위한 통역기를 보내라는 요청을 받고 부랴부랴 통역기를 준비해서, 26일 필리핀으로 출발하는 사람들 편에 통역기를 보내 왔다.
9월 26~27일
26일에는 한국에서 출발한 35명의 청년 대학생들이 도착했고, 27일에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10여 명이 추가로 도착함으로써 집회 준비를 위해 한국과 미국, 캐나다, 독일 등지에서 필리핀으로 온 사람들의 숫자는 60명이 넘게 되었다. 27일에 도착한 사람들 중 일부는 여장을 풀자마자 바로 집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간략한 회의에 들어갔다.
27일 오후, 청년들은 집회 초대장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청년들은 조금의 염려를 안고 심호흡을 하며 호텔을 나섰지만, 돌아와서는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상대방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이야기를 들어 주었고, 호의적이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에게만 초대장을 주었는데도 가지고 나간 초대장의 반을 주고 왔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거리로 나가 있는 동안 진행 위원들은 회의를 하고 집회 장소 시설을 점검했다. 미비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호텔 측에 개선을 요구하고, 설교 테이프의 내용을 다시 살피기도 했다. 집회가 열렸던 호텔은 반이 빌라형으로 되어 있었고 1층에 주방 시설과 거실이, 2층에 침대방이 있었고, 식당으로 마련된 1층 룸에서는 어머니들의 저녁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집회 중에 쓰고 나중에 모임 장소가 정해지면 비치해 놓을 각종 주방 기구들과, 집회 중에 쓸 유기농 식재료들은 한국에서 준비를 해서 필리핀으로가져왔다. 청년들은 당번을 정하여 식사 준비를 도왔고, 걸려오는 문의 전화를 받는 일, 돈을 관리하는 일, 집회장에 성경과 찬송가를 비치하고 관리하는 일, 성가대 일, 강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서서 손님을 맞이하는 일 등 저마다 맡은 일에 열심을 내었다.
27일 저녁 7시, 드디어 집회가 시작되었다. 말씀을 들으러 온 필리핀 사람은 120명이 넘었다. 호텔 측이 요구한 최소한의 기본 숫자인 80명 분의 음식만 예약을 했다가 100명 분으로 늘렸는데, 실제로 1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온 것이다. 처음엔 이 집회에 참석하러 온 형제자매들의 숫자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넘치게 할 일을 주셨다. 참석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필리핀 형제자매들이 초대한 사람들이었고, 신문 광고를 보고 온 사람들과 노방전도로 온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형제자매들의 초대로 온 사람들은 대부분 마닐라에서 60km 정도 떨어진 블랑칸이나 판팡가, 다카하스 등 변두리 지역에서 함께 차를 타고 왔다.
미국 뉴욕에서 온 마이클 함 형제가 사회를 봤다. 마이클 형제가 ‘Good evening.’ 하니까 모두들 ‘Good evening.’ 하고 대답한다. 조세핀이 필리핀 원어인 타갈로그 어로 통역을 했는데, 타갈로그 어로 들어야 하는 사람은 손 들으라 하니 그 숫자가 반이다. 부랴부랴 통역기를 그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을 위해서 급히 한국에서 가져온 통역기는 그렇게 쓰이고 있었다.
집회가 끝나고 어머니들이 만든 샌드위치가 간식으로 나왔다. 모두들 맛있다고 흡족해 하며 내일을 약속하고 돌아갔다. ‘마키따 따로 부카스!’ ‘내일 봅시다’ 라는 뜻이다.
말씀을 들으러 온 필리핀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10시 반이 넘어 LA에서 온 이상국 형제의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