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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아름다운 고별

- 춘천 장례식장에서 온 편지
남아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을 일깨워 주는 전도의 글
김재용 | 춘천
최은미 자매는 48세라는 젊은 나이에 급성 백혈병으로 10개월간 투병 후 2017년 8월 23일 새벽에 주님 곁으로 갔습니다. 장례식은 집에서 가까운 장례식장에서 치렀습니다. 가족과 친지,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 교회 형제자매들, 함께 일해 온 회사 분들, 그리고 친구들이 모인 가운데 장례식을 진행했습니다. 믿는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의 시작이고 다시 만날 희망이 있기에 위로가 되기는 하지만, 육신이 남아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것은 참으로 큰 충격이고 슬픔이었습니다.
장례식 중에 상주인 형제는 속주머니에서 몇 개의 편지 봉투를 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떠난 자매가 남긴 글이라며, 장례식 때 읽어 달라는 자매의 뜻을 전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딸, 시부모님, 부모님, 친정 식구들, 그리고 강원도 형제자매들에게 간곡하게 전하는 글이었습니다. 한 자매의 낭독으로 세상을 떠난 자매의 음성을 글로 들을 때, 모여 있던 모두는 울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차분하고 당당했고, 또한 남아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을 일깨워 주는 전도의 글이었습니다.
우리는 돌아가신 분을 위하여 울 것이 없습니다
최우식 | 서울
장례 집회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사연을 듣게 됩니다. 장례 식순 가운데 고인이 남긴 말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 어떤 고인이 된 할머니 자매님은 유언장을 두 번 써 놓았다고 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 젊어서 한 번 써 놓았고, 나이 들어 한 번 더 써 두었다는 것입니다. 믿으려 하지 않는 자녀들에게 말씀을 듣고 죄 용서받고 하나님 나라에서 만나기를 간절히 부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지난 8월 24일, 춘천의 한 장례식장에 갔을 때 일입니다. 48세 된 고 최은미 자매가 유언으로 남긴 다섯 통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14살 된 아들과 한 살 어린 딸에게, 시부모님에게, 친정 부모님과 식구들에게, 강원도 형제자매들에게 써 놓은 편지였습니다. 1년여 동안 투병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떠나며, 살아 있을 때에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절하게 남긴 편지였습니다.
편지는 고인과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같이 다녔다는 한 자매가 대독했습니다. 마치 고인이 말하는 것처럼 흐느끼면서도 또박또박 읽어 갔고, 참석한 많은 형제자매들은 함께 침통해 하면서 그 내용을 들었습니다. 그 내용을 듣다 보니 떠오르는 몇 가지 말씀이 있었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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