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중에 상주인 형제는 속주머니에서 몇 개의 편지 봉투를 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떠난 자매가 남긴 글이라며, 장례식 때 읽어 달라는 자매의 뜻을 전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딸, 시부모님, 부모님, 친정 식구들, 그리고 강원도 형제자매들에게 간곡하게 전하는 글이었습니다. 한 자매의 낭독으로 세상을 떠난 자매의 음성을 글로 들을 때, 모여 있던 모두는 울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차분하고 당당했고, 또한 남아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을 일깨워 주는 전도의 글이었습니다.
우리는 돌아가신 분을 위하여 울 것이 없습니다
최우식 | 서울
장례 집회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사연을 듣게 됩니다. 장례 식순 가운데 고인이 남긴 말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 어떤 고인이 된 할머니 자매님은 유언장을 두 번 써 놓았다고 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 젊어서 한 번 써 놓았고, 나이 들어 한 번 더 써 두었다는 것입니다. 믿으려 하지 않는 자녀들에게 말씀을 듣고 죄 용서받고 하나님 나라에서 만나기를 간절히 부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지난 8월 24일, 춘천의 한 장례식장에 갔을 때 일입니다. 48세 된 고 최은미 자매가 유언으로 남긴 다섯 통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14살 된 아들과 한 살 어린 딸에게, 시부모님에게, 친정 부모님과 식구들에게, 강원도 형제자매들에게 써 놓은 편지였습니다. 1년여 동안 투병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떠나며, 살아 있을 때에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절하게 남긴 편지였습니다.
편지는 고인과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같이 다녔다는 한 자매가 대독했습니다. 마치 고인이 말하는 것처럼 흐느끼면서도 또박또박 읽어 갔고, 참석한 많은 형제자매들은 함께 침통해 하면서 그 내용을 들었습니다. 그 내용을 듣다 보니 떠오르는 몇 가지 말씀이 있었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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