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닐라에 있는 동안, 어느 분의 소개를 받아 한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꽤 좋은 건물에 차고까지 있는 좋은 집에서 교회처럼 모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 사람들은 자기들이 거듭났다고 했는데, 사실 그 거듭났다는 표현은 요즘 필리핀에서는 흔하기 때문에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때가 2004년이었는데, 그 당시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예수의 수난)’라는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아주 많이 울었습니다. 영화에는 예수님이 피흘리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그 피가 사실은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흘리신 피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더욱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아무래도 성경과 예수님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듭난 사람들이 모였다는 그 교회라도 한 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그곳에 갔습니다. 그 교회에 다니면서 그곳에서 가르치는 것들을 곧잘 따라했고, 나중에는 찬양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는 행사가 있을 때면 기도 모임에도 참여했는데, 그러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모여서 기도를 할 때마다 ‘죄를 사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 보니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또 계속해서 죄를 사해 달라는 기도를 반복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후 기도할 때마다 여전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는 저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대해서 끊임없이 용서를 구했습니다. 어쩌다 기도를 하지 못하게 되면 죄책감과 불안감을 느꼈고, 기도를 한 후에야 다시 평안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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