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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 구약 성경을 한국어로 최초로 번역한 유대인 알렉산더 피터스

이민교
그 동안 한국 교회가 사용하는 개역 성경, 특히 구약 성경은 다른 언어로 된 성경보다 정확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히브리어 원전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선교사들이 자신들이 사용하던 영어 성경이나 한문 성경을 재번역한 것이어서 의미상의 오류가 많다는 것이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구약 성경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떤 사람의 손에 의해 한국어로 번역되었을까?구약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받은 것이다. 그런데 그 구약 성경을 한국어로 최초로 번역한 사람은 러시아계 유대인 알렉산더 피터스(Alexander A. Pieters. 1871-1958)이다. 그는 1898년 시편의 일부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시편촬요>라는 이름의 책으로 출간하였다.
피터스는 지금의 우크라이나 지역인, 러시아 에카테리노슬라브에서 상업을 하던 정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유대교 신앙을 배우며 자란 피터스는 1888년에 고전 인문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독일어,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러시아어 등 언어에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의 혹독한 경제난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피터스는 고향을 떠나 외국으로 향하게 된다. 처음에는 호주로 가려다가 포기하고 미국으로 가기 위해 홍콩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고 좌절한 그는 러시아로 돌아가 시베리아 철도 부설 노동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배를 타러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한다.
나가사키에 며칠 머무는 동안 피터스는 그 지역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였는데, 그곳에서 선교사로 일본에 와서 사역하던 피터스 목사를 만나 성경과 기독교 교리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1895년 4월 7일 일요일 아침, 알렉산더 피터스는 세례를 받고 기독교로 개종한다. 개종하면 이름을 바꾸는 러시아의 풍습을 좇아 그는, 자신에게 세례를 준 피터스 목사의 성을 이어받아 ‘알렉산더 피터스’로 개명하게 된다.그 무렵, 일본 주재 미국 성서공회에서는 조선에 파송할 외국인 권서(勸書, colporteur, 성경책 행상 판매인)를 찾고 있었다. 유대인 청년 피터스가 세례 받고 그리스도인이 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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