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야기들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었는데,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 섞여 들려오는 큰어머니 가족들의 웃음소리는, 제가 느끼기에 진심으로 좋아서 웃는 웃음소리였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전혀 느껴 보지 못한 색다른 분위기에, 저는 자는 척을 했지만 실제로는 귀가 솔깃해져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은 계속 듣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벌떡 일어나 대뜸 “큰엄마! 그럼 정희도 휴거되면 천국으로 가요?”라고 물었습니다. 모두들 의아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았고, 큰어머니는 “허허허, 너 안 자고 있었니? 암, 정희도 구원받았으니 천국으로 가지. 잠 안 자고 다 듣고 있었구나.” 하셨습니다. 큰어머니의 대답에 저는 순간 당황하였고, ‘아니, 그렇게 좋은 곳에 정희가 간다면 나도 가야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희는 저와 나이가 같은 큰어머니의 딸로, 사촌들 중에서 저의 유일한 질투의 대상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게 살갑게 대해 준 적이 없었는데 큰어머니는 정희에게 늘 살갑게 대해 주셨습니다. 또 저는 제 친오빠에게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큰 어머니네 오빠들은 동생 정희에게 선물도 해주고 늘 예뻐해 주었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하고 행동이 선머슴 같다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그에 비해 정희는 느긋하고 여성스러웠습니다. 그런 정희에게 저는 늘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천국에 간다는 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정희도 그곳에 간다는 대답을 들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큰엄마! 나도 그 천국이란 곳에 가고 싶어. 정희도 간다면서요. 왜 나는 못 가?” 나의 이런 반응에 모두들 또 한번 의외라는 표정들을 보였습니다. 사촌 오빠는 “천국은 구원받은 사람만 갈 수 있어. 너도 구원받고 싶다면 수양회에 참석해서 말씀을 들어야 하는데 지난주에 끝나 버렸어. 하지만 수양회 기간 중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을 지금 서울 교회에서 전도인들이 상담을 해주고 있어. 너도 내일 한번 가 볼래? 네가 진심으므로 구원받길 원한다면 해결되는 그날까지 뭐든 도와줄게.”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럼, 나 내일 가볼래요.”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사촌 오빠는 아내에게 저를 부탁했고, 새언니는 둘째 아이를 등에 업고 첫째 딸 손을 잡고 앞장 서 서울 교회 상담실까지 저를 안내해 주셨습니다. 저는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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