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있을 때와,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그리고 내가 생활하는 곳에서 떠나 먼 객지에 가 있을 때 우리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향에 가 있을 때의 마음은 내 집에, 또는 내 부모 형제들이 있는 집에 있을 때와 다릅니다. 내가 늘 지내던 장소에는 내 입김이 있고, 내 흔적이 보이지 않게 담겨 있지만 그곳을 훌쩍 떠나 낯선 곳에 가 있을 때는 감정이 다릅니다. 무언가 아쉬움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우리 인생들은 자신이 이 세상을 살았던 흔적에 대해 추억하는 마음을 지워버릴 수가 없습니다.
딸을 시집보내거나 아들을 장가보내는 잔칫집에 아무나 오기를 바라겠습니까? 언젠가 신문을 보니까, 자녀를 결혼시키는 데 자녀의 큰아버지 되는 사람이 사회에서 꺼림을 받는 어떤 환자라는 것이 들통날까봐 조카 되는 사람과, 동생 집안 전부가 큰아버지를 생매장해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세상 일입니다. 추태를 부린다든지 추한 것은 보여주지 않으려 하고, 깨끗하고 화려하고 좋은 것만 드러나기를 바라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잔칫날이면 옷도 잘 차려입고 분위기도 좋게 잘 차려 놓습니다.
말석에 앉으라
누가복음 14장에 기록된 잔치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잔치 분위기를 깨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과 또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이야기를 왜 하셨을까요? 남의 잔치라면 그래도 조금 예의를 갖추어야 할 텐데, 초대받은 사람들은 신사답고 숙녀다운 태도를 갖추어야 할 텐데 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드는 소리가 있다면, 바로 예수님의 소리였습니다.
청함 받은 사람들의 상좌 택함을 보시고 저희에게 비유로 말씀하여 가라사대 네가 누구에게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상좌에 앉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청함을 받았을 경우에 너와 저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 주라 하리니 그 때에 네가 부끄러워 말석에 가게 되리라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말석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 영광이 있으리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누가복음 14:7-11)
예수님은 ‘네가 누구에게 초대를 받거든 높은 자리를 택하지 말라, 만일 그 청함 받은 사람 중에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있을 경우에 너를 청했던 집주인이 상좌인 좋은 자리에 앉은 너에게 이분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니 자리를 바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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